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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캐나다 휘슬러 소식을 헝그리보더.컴에 전해주고 계신 김성배 프로님께서

칼럼 연재를 시작하기 위해 저에게 보내주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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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나다 위슬러에서 스노우보드 캠프를 운영하며 살고 있는 김성배 입니다.

올 시즌이 저한테는 보드를 탄지 17번 째 시즌이 된답니다.

그 동안 국가대표로 월드컵에도 나가보고 각종 해외대회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들도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나다 위슬러에서 자리를 잡고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나름대로 스노우보드로 제 인생을 걸기로 하고 스노우보드 강사,코치,심판 자격증을

공부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1996년도) 자격증을 취득해 캐나다 위슬러에서

스노우보드 강사로 일도 해 보았고 여러 해외 스노우보드 캠프에 참가해 이론과 기술들을

배워 나갔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 최초로 제 이름으로 된 프로모델(option snowboard)도

나왔었고 스노우보드 강습비디오도 제작해 보았고 해외 스노우보드 잡지들에

제 이름이 나오는 즐거운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제가 스노우보드를 직업으로 생각하고 탈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남은 것

같지가 않아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 이상과 타협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더군요.

아마 앞으로 몇 년 남은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이젠 이런 글이나 주위에

보딩을 하는 친구들을 통해 제가 아는 스노우보드에 대한 이론과 기술들을 여러분들에게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래 리플 란에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기술적인 부분을 올려 주시면

다음 칼럼에 참고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1.

그럼 오늘은 요즘 제가 고민하고 있는 스노우보드 앞 바인딩의 각도가 턴에 미치는

영향과 본인에 맞는 바인딩 각도 정하기에 대해서 몇 자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초보보더가 바인딩 각도를 정하기는 정말 힘이 듭니다.

바인딩을 사서 처음 열어보면 여기저기 조정하는 곳도 많고 일단 어느 각도로 바인딩을

셋팅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가 쉽습니다. 비단 초보보더 뿐만 아니라 조금 탄다~하는

보더들도 바인딩 각도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리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마다 좋아하는 프로의 바인딩 각도를 무작정 따라 하기도 하고 옆에 조금 자신보다

잘 타는 친구의 말을 정답인 듯 무작정 듣고 셋팅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바인딩 각도를 정하는데 가장 알맞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거울을 보시고 태권도 하는 자세를 취하시고 가볍게 제자리에서 살짝살짝 뛰어 보세요.

거의 무의식적인 자세가 나오도록 옆을 보시고 가장 편하게 뛰시다가 정지를 해 보세요.

그럼 일반적인 본인에 맞는 바인딩 각도를 잡는데 도움이 되는 발의 각도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얼음판에서 미끌어지는 자세를 취한 후에 발이 취하는 무의식 적인 각도)

이 각도를 기준으로 자신이 원하는 라이딩의 스타일에 따라 세부적으로 조정을 해서

바인딩 각도를 정하시면 되겠습니다.    



2.

예를 몇 가지 들어보죠. 일반적인 보더 즉 슬로프에서 라이딩을 주로 하는 보더의 경우

앞 발의 각도는 +15도~+24도 사이를 잡으시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

뒷 발의 경우  -6~+6사이라면 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스노우보드 회사나 유명 해외 스노우보드 샵의 경우,

초보자들에게는 앞발 +15~+18도, 뒷 발 0~+3도 를 셋팅하는게 좋다고들 합니다.

이 각도에 본인이 앞에서 잡았던 자세들을 참고로 바인딩 각도를 잡으신다면

그래도 가장 본인에 맞는 바인딩 각도를 잡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론도 모든 라이딩에 맞는 바인딩 각도라 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한은요…

예를 들어 빅에어를 주로하는 보더의 경우 특히 스위치로 에어나 착지를 많이 하는

보더의 경우에는 스위치 라이딩에 맞는 스텐스를 잡아야 하겠죠.

즉 약간은 덕 스텐스(바인딩을 팔자 걸음 걸이 모양으로 하는 스텐스)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경우 앞발의 경우 +12도~+18도 뒷 발은 0도~-12도 안에서 해결을 보시면 적당 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알아야 하실 점은 어떤 사람은 몸이 유연하지 않거나

관절(무릅,허리)이 덕 스텐스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다는 점 입니다.

저희 캠프에 와서 보딩을 하다가 무릅 통증을 호소해서 같이 병원을 간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위슬러의 병원은 정형외과의 경우는 아마 거의 세계 최고의 수준일 겁니다.

보딩을 하다가 다친 사람들을 하루에도 수십명씩 봐야 하니까요.

이 곳의 의사가 무릅통증을 호소하는 저희 캠퍼들에게 대뜸 점쟁이도 아닌데,

스노우보드 타시나요?, 혹시 덕 스텐스하시나요? 라고 묻더라구요.

그리고는 스텐스를 좀 바꿔보라고 권유하더라구요.  

그래서 스텐스를 고치고 운동요법을 병행해서 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무릅까지 좋아져

돌아간 캠퍼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덕 스텐스를 할 때는 무릅에 무리가 안가는 선에서 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이프를 좋아하는 보더의 경우에는 빅에어에 맞는 스텐스와 라이딩에 맞는

스텐스 중간 정도를 생각하시고 셋팅을 하시면 좋습니다. 다만 과도한 덕 스텐스는

스위치를 주로하는 라이더가 아닌 이상에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더 나은 반응력과 카빙에 좋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바인딩 셋팅법에 대해서 조금은 감을 잡으셨나요?



3.

다음은 제가 요즘 즐겁게 연구하고 있는 앞발의 스텐스 각도가 라이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스텐스의 각도가 궁금해 0도 0도를 놓고도 몇일을 타보고 혹은 덕 스텐스로도

많이 타 보고 또 알파인 스텐스로도 몇일 타보고 여러가지 실험을 해 왔었습니다.

그러다 단순히 앞발 각도를 이렇게 하면 좋더라라는 말이 아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 이론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앞발이 +각도(단 +24도는 가능한 넘기지 마세요)로

많이 줄수록 토우엣지로 하는  턴이 쉬워 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보드의 회전이 충분히 가서 턴이 완전히 마무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반대로는 앞 발이 0도에 가까워 질수록 힐 엣지로 하는 턴이 쉬워 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겠죠.

의심이 가신다면 보드를 신지 않으신 상태에서 발의 각도를 앞에 두 가지 예로 해 보세요.

+각도로 많이 주신다면 뒷 발이 더 많이 돌아 가려고 하는 것을 느끼 실 수 있을 것 입니다.  

어차피 턴은 시선과 상체 그리고 하체 보드 순서로 힘이 전달이 되는 것이니까요.

시선과 상체, 하체를 더 잘 돌릴 수 있다면 그 쪽 턴이 자연스러워 시는 것은 당연한 이론 이겠죠.

다만 여기서 앞발에 각도를 +쪽으로 주실 때는 하이백을 충분이 힐 엣지와 평행 하도록

로테이션 시켜 주는 것을 잊으면 않되겠습니다.  


그 밖에 바인딩의 셋팅으로 한 쪽 턴이 잘 되고 한 쪽 턴이 잘 않되고 하는 변수는 많습니다.

다만 이번 칼럼은 여기서 줄이구요, 다음에 또 기회가 닿으면 좀더 자세히 셋팅에 대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깊게 들어가 초보자 분들이 이해가 않되시는

부분이 있을까 걱정이 되는데요,

제 사이트( http://www.boarderoom.com )에 들러서 질문 해 주시면 성심껏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겨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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