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처음으로 장비를 장만하고 이제 막 여섯번째 라이딩을 마치고 왔습니다.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보드 인구와 더불어 주의해야 할 사항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처음 배우는 친구들과 같이 와서는,

"중상급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피하니까 걱정 마라."

라며 친구들을 중상급 코스로 데려오시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 목격한 사례를 통해 초보자가 중상급 코스에서 타면 안 될것 같은 이유를 써 봅니다.

우선 저의 실력은 휘팍 호크1 슬롭에서 적당히 내려오는 정도 입니다.
챔피언은 아직 턴이 제대로 안되구요..ㅜㅜ

어제 오후 였습니다.
세시쯤 되었나..호크에서 열심히 내려오는데 앞에 꼬마 스키어가 보이더군요..
꼬마들 타는거 보면 정말 귀엽습니다.
근데 가끔은 무섭습니다.
실수로 부딪히기 라도 하면 죽을까봐 겁도 납니다.

어제도 잘 보고 피해 가야지 하고 가는데,
도무지 이 꼬마의 활주 방향과 속도가 우왕좌왕 갈피가 잡히지 않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급 턴을 해서 피하려다 역엣지 걸려서 굴렀습니다.
다행히 꼬마는 안전히 계속 내려갔구요..
저는 조금 쉬었다 가려고 사이드 슬립으로 가장자리로 피해 왔습니다.

여기까지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렇게 가장자리에서 무릎 꿇고 반성하고..아니 아니 쉬고 있는데,
(전 아래 보고 앉아 있으면 뒤통수가 불안해서 꼭 상단을 보고 무릎꿇고 쉽니다.)
조금 위쪽에서 초보자로 보이는 여성분이 사이드 슬립 연습하시면서
위태위태 내려오다가..역시나..꽈당! 넘어지시더군요.
에구..아프겠다..하고 있는데 정말 아픈지 두어번 일어나려다 실패하시더군요.
그래도 가운데가 위험한 건 아시는지 엉덩이로 엉금엉금 기어서 가장자리로 오고 계셨습니다.

바로 그때 였습니다!!

조금 더 위에서 또다른 초보분이 사이드 슬립 연습하시며 내려오시다 속도가 붙어 버렸습니다.
체격도 좀 있으신 분이었는데, 어..어...하는 사이
데크로 그 여성분 허리 부분을 치고는 앞으로 굴러 버렸습니다.
저보다 아래에서 멈추셨는데 어이없게도 위를 보고는 사과는 커녕 입모양으로 봤을때,
열여덟주문을 외우고는 내려가시는 겁니다. 나참..

그 여성분은 많이 다쳤는지 고통스런 포즈로 계셨는데 바로 뒤에서 남자친구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
그러게 왜 가운데 있냐고 오히려 혼을 내시더군요,
그 여자분 울먹이면서 나도 옆으로 가고 있었다고 그러시고...
저는 보다가 누가 자기들 싸우는거 보는거 알면 민망할까봐 내려왔습니다.

사고사례는 대략 여기까지 입니다.

뭐, 리프트 기다리다가 패트롤이 내려오는 걸 봤는데 그 여자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구요..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졌군요...
어쨌거나 중요한 포인트는..

중상급자 코스에 정말로 중상급자만 있는 건 아닐 수 있다라는 사실 입니다.
자기가 데려온 친구가 초보자라면 다른 사람이 데려온 친구도 초보자일 수 있습니다.

초급 코스에서야 못 피해서 부딪힌다 해도 경사가 완만해서 그나마 덜 다치지만,
경사가 가팔라지면 속도 제어하지 못하는 초보분들의 위험성은 엄청납니다.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지 말고,
제어가 가능한 슬롭에서 타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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