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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을 훑어보면서 남자분들 결혼하기가 무섭다셨죠...

 

세상에 그런 여자만 있는게 아니라는거 다들 알고 계시죠.

 

제나이 서른 결혼할나이가 된 여성입니다.

 

현재 1년 남짓 안된 8살 위인 남친이 있어요.

 

남친은 아래 시집간 여동생 둘이 있는 장남입니다.

 

저는 딸만 넷있는 집안의 둘째이구요.

 

 

저희 어머니가 30년 넘게 시집살이를 해온터라 시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있어요.

 

하여 지금의 남친에겐 부모님이 힘들지 않은 이상 둘이 함께 살았음 좋겠다

 

허나, 어느 한쪽 부모님이 병이 들어 힘든 상황이 오면 주저없이 같이 살고싶다 라는 의견을 서로 이야기 하고 있지요.

 

 

요즘 남친 어머님이 허리가 많이 아프신듯해요.

 

그래서 제가 좀 많이 걱정했죠..

 

어느 병원이 좋고, 어떻게 해드려야한다... 라는등

 

여기저기 검색하고 주변인들한테 여쭈어보고 그랬었는데...

 

남친이 그러더라구요..

 

많이 걱정되냐구...

 

당연한거 아니냐라고 반문했더니

 

그럼 처음부터 모시고 살면 안될까라고 하더라구요..

 

 

 

고민이 되었어요.

 

누누히 들어 좋은분이라는거 알고있으니 나쁘진 않겠다 싶죠.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남친이나 저나 직장인인데 집안일이나 육아는 모두 내가 다 부담해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막연한 걱정이 들더라구요.

하여 남친에게 물었습니다.


둘이살땐 집안일 반반하기로했었는데...
부모님을 모셔도 반반하겠다 약속만이라도 해준다면 난 좋다라고 했는데

남친은 '됐다' 라는 말로 답을 하더군요..

처음으로 남친한테 서운했어요...


제가 그리 물었던게 그냥 부모님 모시기 싫다라는 소리로 들렸나봐요.

전 현실적인걸 물었던건데...


부모님을 모시기 싫다는게 아니에요.
아이가 있는 집안엔 어른들이 있는게 교육상으로도 좋고, 집안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상황이 된다면 모시는거 나쁘지 않아요..

어른들앞에서 본인이 집안일을 한다는게 좀 그렇지 않니라고 하는 남친을 보면서

가끔 생각해요.

결혼을하면 직장을 다니며 집안일 육아는 모두 내 차지구나.... 라는...


그리고 점점 멀어져 가더라구요..

당연히 이사람과 결혼을 생각했는데...
조금씩 부담이 되더라구요...


전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어른들을 좋아합니다. 어르신들보면 안쓰럽고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고... 웃어른한테 예의없이 행동하는사람을 세상에서 제일 경멸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꿈꿉니다.

시집살이만 해온 엄마처럼 살지않고
나는 시부모님께 무릎꿇는 며느리가 아닌 시부모님 손을 잡아드리고, 눈을 맞추고 남편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내가 채워드리자...

라고 생각하며 나름 결혼하면 시부모님께 내 부모님께 어떻게 하자라는걸 생각날때마다 메모를 해둡니다.

근데 집안일 여기서 자꾸 막히네요 ㅜㅜ

전 요리가 취미이고, 빨래나 청소는 기계가 있으니 할만하지만...
집안일 전체를 어쩐지 제가 다 떠안아야하는건가 하는 두려움때문에...

결혼이 조금씩 멀어지네요..

 

뭐 아직 닥치지 않은 상황인데 미리 걱정하냐 하는 분들 계시겠지만... 마음이 조금 아릿아릿합니다.


 

 

글이 길어졌어요...

읽어주신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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