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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새로 샀습니다~ 왜냐구요?
얼마전에 제 머리를 지켜주고 장렬하게 산화했거든요...
휘팍에서 펀캠프 열리던날 참가해서 열심히 배우던 중에
파노라마 초입에서 어느 초보보더님께서 살짝 진로방해를 하셔서 그분 안 넘어지게 잡아주다
꼴 사납게 제가 뒷쩍 했습니다... 좀 심하게 넘어졌는지 같이 있던 동생도 데크 벗고 달려오더라구요.
근대 굉장히 정신없고 눈앞이 흐린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말하고 일어섰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다음 기억은 파노라마 중반 커브지역에서 떡하니 강습을 받고 있더라구요...ㅋㅋㅋㅋㅋ
'어? 내가 머하고 있지?'하고 잠시 생각하다 바로 정신차리고 마저 강습을 받았습니다.
근대 그 뒤로도 강사님 말씀하시는 얘기를 이해는 하는대 뭔가 멍~한게 정신은 딴데 가있는ㄱ ㅣ분...
들어보니 제가 강사님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그냥 맘대로 탔다더군요...ㅋㅋ
짧은 파노라마 초입에서 중반까지 2-3분 까지의 기억은 거의 안나고 뒷쩍할 때와 중반에 와서 눈위에
앉을 때의 기억이 드문드문 나는데 마치 오래된 필름 영화를 상영하면 스크래치와 먼지 때문에
스크린에 세로로 줄이 가듯이 흐린 장면으로 밖에 기억이 안 나네요...
헬멧이 깨진것도 그렇게 있다 일주일 후 무주가서 콘도에서 있는대 아는 형님이 'XX씨 넘어졌나봐 헬멧이
왜이래...' 라고 해서 처음 알았습니다...헬멧 깨진걸 보는 순간 살짝 소름이 돋으면서 당황스럽더군요...
보딩하는대도 깨진헬멧 쓰고 있으니 무지하게 신경쓰이고... 다음날 휘팍 들어가기전에 바로 같은 헬멧으로 구입했습니다....
제가 헬멧을 쓰게 된 계기도 대명에서 아는 동생이 사고로 기억을 잠시 잃어버리는걸 보고 나서 입니다.
평소 헬멧 꼭꼭 쓰던 녀석이 그날 같이 놀러갔던 누나가 헬멧이 없으니 불안하다고 빌려주고는
정작 째즈에서 지가 점프하다 자빠졌지요...베이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내려왔는대....이녀석이..
오자마자 사람 많은대 털썩 뒤로 드러눕더라구요... 전 쪽팔려서 빨리 일어 나라고 했는데 자꾸 눕고 싶다고만
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정신이 없다고그러고 자꾸 점심은 누가 샀냐...자기가 왜 헬멧을 안 쓰고 있냐...
반복적으로 9-10번 정도 질문을 하더군요... 저는 처음에 장난 치는줄알고 화르 내려는대 같이 간 여자애가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의무실 가자고 해서 갔더니 뇌진탕 이랍니다.....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사람이
멍해보이고 자꾸 한 소리 또하고 그러는걸 보니 겁이 좀 많이 나더라구요... 그 뒤로는 그 때 같이 갔던 멤버는
죄다 헬멧 사더라구요..ㅡ.ㅡ;;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대....
하여튼 전 이런 경험 때문이라도 평생 헬멧은 안 벗고 탈거 같습니다...
밑은 장렬히 산화한 제 헬멧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