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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셨나요?  ㅎㅎ 죄송합니다.

《논어(論語)》옹야편(雍也篇) 에 나오는 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최근에 나오는 책 중에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도 있더군요.

 

제가 처음 보드를 타던 때는 정말 특이한 애들만 타는 거였습니다. 10명중 딱 2명만이 보드를 탔으니까요. 나머지는 스키어^^

 

처음 절 가르쳐 줬던 형은 딱 2번 가르쳐 주고 알아서 타라 했습니다. 뭐 그때는 몰랐는데 자신도 잘 모르고 배워서 그렇더군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출신이라 외국가서 보드를 잠시 배워서 그 장비 가지고 들어왔더군요.

 

처음 스키장에서 스노보드가 갓 선보인 채 몇 년이 채 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000년 초반 연예인들이 타면서

인기가 급상승했죠.. 대표적으로 서태지, 김종서 씨 등이요.

 

시간이 흘러 지금은 보드는 그냥 대중화 됐죠. 처음 스키장에서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스키폴로 바인더 묶고있는 보더를 찌르는 일도 태반이었습니다. 상상이 안가시죠?

 

십여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정말 보더문화는 참 많이 변했습니다. 헝글도 어찌보면 우여곡절의 일을 많이 겪은 곳이기도 하지요.

 

요즘 스키어들이나 보더들이나 아쉬운게 꼭 너무 프로위주의 전문가가 될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쉽습니다.

 

개츠비님이 쓰신 파이프나 스키어의 고속활강 등은 사실 전문가, 프로 영역입니다.

말하자면 생계가 달리거나 그걸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영역이라는 거죠. 비록 아마추어가 흉내는 낼 수 있어도 권장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들 차 한 대씩 가지고 있어도 그걸로 일반도로에서 레이싱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즐긴다... 네 그런 말도 틀린 건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저에게 처음 스노보드를 소개한 형은 올해로 스키생활 15여년쯤이 되는데 전문 프로스키어 강습을 듣더군요.

 

그래서 가끔 한숨 짓습니다. 옆에서 타면 얼마나 빨리 밟는지 보이니까요. 스키어 최대시속이 110~ 120km 찍는데 (용평기준) 그 비슷한 90~100km를 찍으니까요. 어느정도 냐구요. 옆에 묻지마 퀵오토바이 한 대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좀 아쉬웠던게 빨리 타는 것만 기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스노보드 시작한 5여년쯤에 방향을 스위치로 전환했죠. 말하자면 레귤러/구피를 이용한 트릭커죠. 턴하고 스핀 돌고 이 당시 글로벌 유행이 그런 쪽으로 흘러서 저도 많이 따라 했습니다.


근데 그것도 한때더군요.

국내 스키장 사정이 좋지 못하다보니 제가 타는 방법은 프로 스키어나 보더들이 예측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큰 사고 몇 번 날 뻔했고 그냥 한숨 푹 쉬며 접었습니다.

 

그러다 캐나다에서 보드강사 자격증을 따온 동창과 한 시즌을 같이 보내면서 많은 걸 바꿨습니다.

이글 의 제목처럼 그냥 즐기는 거죠. 어떤 자세나 묘기 그런 것은 일종의 가식적인 행위일 뿐

정작 좋아하는 것을 하는게 가장 보드를 즐기는방법이라구요.

 

그러다보니 보드 타는 자세 또한 변하더군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방법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헝글 보면서 초보분들이 고수분들의 현란한 묘기를 보며 좋아하며 따라하는 것을 봅니다. 그것도 즐기는 재미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좋은 것은 자신의 안전과 남과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스포츠 활동이 아닌 가 싶습니다.

 

ps1.

솔직히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던데.. 이건 현실과 좀 다르더군요. 타고난 천재는 노력하는 자 따위가 따라 잡을 수 없어요. 무술 유단자 동생한테 보드를 가르쳐 봤는데 온갖 운동을 잘 하는 친구지만 보드를 못타더군요.


그와 같이 온 리얼 몸치라고 불리는 후배를 가르쳐봤는데 남들보다 2~3배 실력이 성장하더군요. 지금은 왠만한 중삽급자 수준으로요.

 

ps2.

게시판의 강습글을 보며 한숨내쉬며 주절주절 썼네요. 제대로 가르친다는 것, 정말 쉬운 게 아닌거든요. 인내심도 필요하고 사람마다 가르치는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나 초보시절이 있었듯이 서로 배려해주는 에티켓을 헝글분들에게 부탁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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