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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모범생으로 살아온 저였습니다.

하면 안되는 짓 한번 한적 없었고, 미련할정도로 정도만 고집하던 저였습니다.

이러던 제가 요즘 왜 이러는 지 모르겠어요.

욕먹을 각오를 하고 씁니다. 아무곳에도 털어놓을 수 없는 얘기... 정말 답답해서 죽을것만 같아서 이곳에라도 털어놓아요...

7년간 좋은 동료로 선후배로 지내왔던 관계였습니다.

친한 선후배였지만 과하게 가깝지도 않았고, 단둘이 만난적도 없었습니다.

어쩌다 함께 있어도 의심할만한 여지, 이성적인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었고요.

수년전 잠깐 서로 호감을 느꼈던 적은 있었지만 말 그대로 아주 잠깐이었고, 이렇다 할 아무 감정의 동요도 없이 끝나버렸었죠... 그 이후 말그대로 좋은 동료로 지내며 단 한번도 아쉽다던지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 조차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얼마전 우연히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어요. 실수라 생각했어요. 잊어버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했어요.

저 스스로를 많이 자책하면서.... 연락도 전처럼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고, 또 다시 그 다짐은 무너졌어요. 그리고 서로를 많이 그리워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구요.

그리고 철저히 서로에게 없는 존재처럼 모른척 햇어요. 그래야만 한다고 서로 생각했고, 시간이 흐르면 희미해질것 이라 생각했어요.

그냥 그랬다면 좋았을텐데..... 그 사람이 제가 근무하는 지역으로 발령이 났어요.... 서로 다른 지역에 근무할땐 일부러 만나지 않고서야 마주칠일이 없었는데.....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된 거죠..

평소였다면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었을것이고, 전처럼 즐겁게 재미있게 지낼수 있었을테지만...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마음을 억누르며 철저히 외면을 하다가도 그 마음을 참지 못하고 다시 연락해서 만나고, 그리고 또 후회하고.....

그 사람은 저보다 더 괴로워합니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다가도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고....

마주치면 마주칠수록 깊어지는 마음이 두렵습니다. 점점 더 빠져들게 될까봐 아예 피하는 거죠..

전처럼 좋은 선후배로 지내기로 했어요. 지금은 어렵지만 돌아갈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냐고 돌아가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니냐고... 서로 노력하자고 했습니다.

서로의 인생에 오점이 남게 하기는 추호도 싫습니다.

그런데 과연 없었던 일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같은 공간에 근무하게 되면서 마주치게 되면서 너무나 불편하고 나를 불편해하는 시선을 느끼는 것도 힘들고, 이러다 잘못된 길로 빠져들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죽고 싶습니다.

평생 이런 일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고, 모범생으로만 살아온 저였습니다.

그 사람 역시 저와 비슷한 사람이었습니다. 본인의 흔들림에 많이 괴로워하고, 의도적으로 저를 피하는 것도 힘들다고 합니다.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소개팅에 선에 발악을 하고 있지만 이런 제 모습이 가증스러워요..

7년을 순수한 선후배로 한점 미심쩍인 것 없이 지내왔었는데 불과 두달 사이에...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 자신이 밉고, 후회가 되고, 눈물만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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