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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아멘,
거짓말을 했습니다.
교수님께도 부모님께도 이번학기는 정말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사실 하루종일 강원도 날씨만 보고있었습니다.
정오의 기온이 영하이거나 눈이 내린다는 것만 보면 유혹에 빠져버렸습니다.
흡사 늑대인간과 흡혈귀가 인간의 피를 갈구하는것과 같이
저는 눈이 뒤집혀 강원도의 새하얀 눈을 갈구했습니다.
배가고파 정신을 차리면 영동고속도로를 내달리고있는 백미러속의 제가 보였습니다.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아멘,
저는 사랑을 부정하였습니다.
모태솔로로 조금만 더있으면 공중부양을 할수있음에도
여자친구를 만들생각은 하지도 않고, 주위의 소개팅자리를 전부 뿌리쳤습니다.
부모님이 장가안가냐며 선보라는 잔소리를 하실때도
전 눈보라속에서 혼자 리프트를 타고있는것을 상상하며 즐거워했었습니다.
가끔 조그마한 아이들이 아버지와 보드타는것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들었지만
정상에서 바인딩을 쪼으고 일어섯을때 이미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전 사랑을 부정했습니다.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아멘,
악마에게 신용을 팔았습니다.
저 스스로를 구원할 총알도 없으면서 매일 헝글장터를 기웃거렸습니다.
4년된 중고 장비는 저를 더욱 옥죄였습니다.
스키샵들이 시즌아웃 세일을 하는것을보고 저는 무너졌습니다.
결국 악마에게 제 신용을 12개월 할부로 넘기면서까지
새 데크와 바인딩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아멘,
자매님들, 저는 구원받을수 있습니까??!!
잠시 정신을 차리고 저의 죄를 고합니다. 죄를 고하는 이 순간에도
약속의 땅 용평은 4월달에도 오픈하겠다는 나쁜생각을 합니다. 아멘, 아멘..
자매님들, 부디 저의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 .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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