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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결혼하겠지 하고 느긋하게 생각하다가..

 

문득 내 자신이 결혼과 이성에 대해 크게 마음이 없다는걸 최근에 깨닫게 되었어요

 

최근 2~3년여동안 가끔식 결혼을 꼭 해야하나 가끔씩 생각하곤 했는데, 엊그제 그래 그냥 혼자 살자

이게 편하다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래서 대충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오늘 가족들과 만나 식사를 하던중 이런저런 결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실 제 나이도 이제 적지 않은 나이고, 제가 자수성가해서 장만한 아파트도 1채 있고하니

이제 결혼만 하면 좋겠다고 어머님이 말씀하시길래. 그냥 심각하지 않게.. 말씀드렸죠

 

나: '그냥 전 이게 편해요. 이렇게 혼자 사는것도 나쁘지 않고요.. 뭐 누구한테 간섭받기도 싫고. 또 누굴 간섭하는것도

이제 싫어서요'

 

엄니: '그러니까 빨리 니가 결혼해야 한다는 거야. 결혼을 안하니까 자꾸 엄한 생각만 하는구나~'

 

나: ' 그냥 미혼으로 살래요(슬쩍 농담식으로 던짐)'

 

엄니: '그럼 결혼도 안하면 자식도 없고, 나죽고 너 죽으면 누가 너 챙겨주겠냐? 늙으면 챙겨주는 사람은 자식밖에 없다.

 널 위해서라도 결혼은 해야지~'

 

나: 'ㅎㅎㅎ, 꼭 결혼해야 노후가 편하가요. 요즘 1인가족도 많고요. 또 가족해체가 많이 되다보니, 그냥 결혼안하고 적적하면

아이 입양하는 여성들도 많아요.'

 

나: ' 나두 뭐.. 적적하거나 자식을 원하면 입양할수도 있고요. 미국이나 선진국에선 싱글맘이나 싱글대디도 아이 입양하고 해요'

 

어머니: '....'

 

나: '그나저나 올해는 대출금좀 다 갚으면, 칠레나 남미한번 갔다올까 해요.. 휴식겸..'

 

어머니: '...'

 

어미니 들고 있던 포크를 상에 확 내동댕이 치시며...

 

어머니: '야이 써글놈아 나이 쳐먹고 결혼안하고 미혼으로 사는게 자랑이냐? 혼자 사니까 잡생각이나 하고 앙~. 그냥 뒈져 이놈아'

 

하시면서 내 등짝을 크게 2대 갈기시고, 식당밖으로 나가버리심;;;

 

지금도 너무 당황스러워서 전화를 해서 달래야 하나, 아님 화 가라안은신후, 1주일뒤에 조금스레 전화를 드려여 하나

고민중입니다.

 

고등학교 이후로 엄니가 저렇게 화내는거 처음봅니다.

맞은본것도 중학교 이후로 처음이네요..

 

저도 지금 충격 받아서 후덜덜하네요.

 

내가 크게 잘못했나요?

내 딴에는 어머니가 혹시 손주 보고 싶어서 그러신거라면, 입양도 한 방법이다라고 그냥 우스개 소리를 말씀드린건데

이것때문에 화나셨나;;;

 

그런데 한국은 미혼 여성이나 남성은 입양 못하나요? 모 유명한 디자이너도 미혼인데도 입양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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