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처음으로 페북에다 미친듯이 글을 휘갈기고는

어제 하루동안 쌓인 제 타임라인을 찬찬히 보자니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습니다.

기분이나 좀 전환하자는 생각에 잠시나마 마음을 함께했던 커뮤니티들을 기웃거리던 중인데

역시나 헝글도 온통 선거 이야기네요.

선거를 잠시 잊자고 들른 것인데 오히려 선거 결과에 더 연연하게 되었네요 ㅎㅎ

모두가 정치에 눈 감는 것보단

선거일이나마 정치가 이슈가 된다는건 좋은 일이겠죠.

특히나 '놀자'가 테마인 이런 커뮤니티일수록.

사실 새누리당이 승리했다는 것보단

그토록 당하고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투표자가 겨우 절반밖에 되질 않는다는 점이 분했습니다.

새누리당 찍은 사람은 밉지 않은데 투표 안한 사람은 너무 밉네요.

왜 학교다닐때 그런애들 꼭 있자나요.

단체로 벌 받다보면 대답소리 크게 나올때까지 계속 뺑뺑이 돌릴때

혼자 고고하고 도도한척 끝까지 입 다물거나 립싱크만 하는 애들.

남들의 행동에만 기대할 뿐이면서 그게 멋이고 자존심인줄 아는 애들. 

내 목청 터져서 득음하게 만들던 이기적인 애들.

투표 안하는 사람들이 딱 그 모습인거 같아서 그래요.

찍을 사람이 없으면 백지투표라도 해서 정치인들에게

'관심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 정도만 알려줘도 되는데.

투표는 자기 잘 살자는 것도 있지만 부모,자식,친구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도리라고 생각하는데

마주치는 사람들의 절반은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봐요.

세상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생각과 반대로 움직일줄은 몰랐습니다.

오랜만에 들른 헝글인데 하필 총선 다음날이라 정치 이야기만 주절대다 가게 됐네요.

보드 이야기 하고 싶은데.

하긴 이번 시즌은 일이 너무 바빠 5번밖에 못타서

헝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나도 보더'라며 섞이기 민망한 면도 있네요.

하여간...

날을 꼬박 지샌 관계로 정신도 명료하지 못하고

글이 길어져봐야 보드 얘긴 안나올거 같아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비시즌에도 즐거운 삶 이어가시길.

P.S :

스펜서님 요즘 페북도 안들어오시고 뭐하시나 궁금했는데

여전히 이곳에서 왕성한 활동을 자랑중이셨네염.

종로에서 헤어진 연인과 한강에서 재회한 기분이에염 꺄~

왁싱장비 언제가져가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