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어느 극빈생활자의 수기

조회 수 690 추천 수 0 2012.08.31 14:11:58

어제도 이마트에 갔었다. 저녁 10시쯤 에 파는  "알뜰쇼핑" 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말이 알뜰 쇼핑이지 대부분 그날 먹지 않으면 안되는 깨진참외 ,  썩은 봉숭아 , 까맣게 변한 바나나 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에겐 아주 귀한 영양분이 된다.

 

극빈자인 나로썬 과일섭취의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고시원 내창 밖으로 누군가 전화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바람에 아침에 눈을 떳다.

 

오전7시  이후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건 고통이다.

 

배고픔이 평소보다 3시간 정도 빨리 엄습해 올것이다.

 

하루에 1개로 제한된  고시원측에서 제공하는 라면을  아침부터 먹어 버린다면.

 

오늘 하루를 뭘로 버텨야할지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동전을 다합쳐보니 다행이 1230원,  1000 원 짜리 김밥 한줄은 확보가 되었다.

 

아침부터 동전을 내는것은 주변 상인들이 믿는 민간신앙   "아침부터 동전을 받으면 재수없다"  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게 한다.

 

최소한 11시 정도까지는 버텨 보기로 한다. 그리고 동전을 낼때도 동전밖에 없다는걸 들키지 않기 위해

 

지갑을 꺼내는척 하다가  "아 참 동전 있었지..."   라는 멘트를 자연스럽게 구사 해야 한다.

 

여기서  "아  참... "   이 "참" 부분에 억양이 조늠 낮거나  느리면 매우 어색해 진다.

 

나름 연습을 해보지만  그멘트가 어색했는지  김밥 아주머니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버티면서  잡코리아,인쿠르트 등을 뒤져 본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62] Rider 2017-03-14 43 314025
53792 드디어 몇시간후면 9월이네요~ㅇ0ㅇ [3] 템페스트 2012-08-31   303
53791 모세의 주문 [3] 세르난데 2012-08-31   354
53790 아래 유부남 보더의 시즌방 글이요. 제 와이프는 어떤가 떠봤습니다. [24] 신혼남 2012-08-31   1325
53789 기묻에 질문하나 던져놓은게 있었는데 게시글... [5] 720도전 2012-08-31   425
53788 악.... 이너무 지름신 ㅜㅜ file [9] 허슬두 2012-08-31   525
53787 앜ㅋㅋㅋㅋ SLR클럽 24인용 텐트 혼자치기 Battle!!! [23] 카레맛지티 2012-08-31   1641
53786 아 저주받은 머리통.. [41] 세차만하면비 2012-08-31   661
53785 너구리 [11] 만두킹 2012-08-31   476
» 어느 극빈생활자의 수기 [7] 극빈자 2012-08-31   690
53783 야비군 [6] 세르난데 2012-08-31   302
53782 킨텍스에서 스포츠 레저산업 박람회 하네요..ㅎㅎ [11] 뽀쇼뽀쇼 2012-08-31   698
53781 즐겁고 행복하고 심심한 주말 ㅋ [9] 강몽냥 2012-08-31   390
53780 아,,민방위 ㅠㅠ나왔어요 [5] 흰구름 2012-08-31   334
53779 이용안내 위반으로 비공개 처리합니다 - 업체홍보 브링스 2012-08-31   313
53778 내일이면 D-70 [17] 너부링 2012-08-31   682
53777 ■■■ 8/31 불금 po주간챗방wer ■■■ reddawg 2012-08-31   267
53776 하.....이러면 안돼는데 진짜.....ㅠ.ㅠ file [35] BUGATTI 2012-08-31   1184
53775 각시탈 보는 재미에 빠져..... file [6] clous 2012-08-31   383
53774 나도 시즌 준비 하고 싶은데 ㅜㅜ [8] 매니아걸 2012-08-31   619
53773 호주 Mt.Buller - 이제 한국도 2달하고 몇주만 참으면 되겠죠 ㅠ.ㅠ? file [15] 뿌라스 2012-08-31   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