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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조회 수 429 추천 수 0 2012.09.05 13:44:51

어머니... 어릴때는 세상에서 젤 이쁘시던 분이,,항상 전 엄마랑 결혼한다고 했었는데...

그런 어머니가 어느덧 환갑을 맞이하셨군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잔병도 늘고,, 환갑이 되시니 흰머리도 느시고 더 작아보이시는..... 아들은 먼 타향지에서 돈벌면서도 항상 어머니 걱정에

눈물이 납니다..

 

각설하고 어머니!

환갑에는 그렇게 원하시던 두툼한 봉투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만 이말만은 꼭 해야겠습니다.

 

아부지는 키가 175이신데 어머니께서는 키가 155셔서

아들놈이 167의 루저가 되도록 하셨습니까!!!

 

어제 엑코에서 드디어 보드복 셋트와 바지 1개가 도착했습니다. (M 사이즈!!! )

이거 지르기 전까지는 오클리 완전 슬립핏 XL를 입고있었드랬죠~ 기장도 맞고 딱 타이트한게 완전 이뻣어요

 

기대를 머금고 바지를 입어보는 순간...

M사이즈가 젖꼭...??? 암튼 목 거의 밑에까지 끌어올려 입어도 기장이 길어 바닥을 쓸고 다니네요???

 

에이 보드화 신으면 갱필, 힙삘로 괜찮을꺼야~~~ ....... 읭??? 안 괜찮네요??

그냥 애가 아빠옷 입은 느낌.... ㅠ_ㅠ

 

이거 이러다가 올해 제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꽃보더로 착각한 남성분들께서

저 서로 부축해줄라고 달려오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다시 한번 짧은 저의 보드복 핏에 좌절을 느끼면서,, 보드를 접을까, 전신거울을 갤까 고민하다 울면서 잠들었습니다..

 

어머니....

근데 이 글 많이 읽어주실것 같지도 않지만 필력이 딸리는 저로써는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난감하군요~

 

아무쪼록 생신 축하드리고~~ 어여 저 2세는 저와같은 슬픔을 안느끼게 하기위해 저보다 키큰 며느리 구해서

고향에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

 

키보드에 눈물자욱을 닦으며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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