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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조용히 소회를 남겼다가..

 

두유님 글을 보고 저도 올려봅니다...

 

자고 일어나면 이사를 갑니다..


뭐 지금 집에서 5분거리의 가까운곳으로 가지만요..^^

오늘 뜬금없이 큰아이가 묻더군요...
 
 
"아빠..아빠는 이사가는게 좋아? 난 싫은데...."

하며 말끝을 흐리더군요..

아쉬운가보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곤 출근을 했는데 집사람이 전화가 와서는 큰아이가 잠들기전에 이사가기 싫다며 펑펑울었답니다..

전에 살던 집에서 이사 나올때는 마냥 생각없던 어린아이가
 
나름 자각이라는게 조금 생긴 나이에 이곳에서 4년을 보냈으니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그래서 아내가 아이에게 전세에 대해 설명해주기에는 구구절절 길어질것 같고 지금 집에 단점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답니다..
 
아랫집 아줌마가 괴팍하다는등으로요..그럼 좀 좋아하려나 했는데 이게 너무나 일차원적인 생각이었던겁니다..

 
"나 이제 집에서 안뛰고 시끄럽게 안할께..."

하며 이사 안가면 안되냐고 또 울더랍니다..

그말을 듣고나니 짠...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어릴적 꽤나 정이들었던, 부모님이 직접 지어 올리셨던 아기 자기한 2층집에서 이사를 나가기 전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이불 뒤집어 쓴채 공책에 우리집이라고 쓰고 정성껏 그리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흘리던 기억이...

그 옛날 저나 지금의 큰아이에게나 집은 그런것인가 봅니다...
 
아기자기 이쁜 2층집도 회색벽의 콘트리트 덩어리도 추억이 서리면 나에겐 잃어버리거나 헤어지기 싫은 나의 것이라는....

본의 아니게 제 아이의 감수성에 상처를 준것같아 그 옛날 어린 저의 마음처럼 저도 아프네요...

하지만 이사가는 집에서도 아이에게 더 사랑을 주겠습니다.

어디가 되더라도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것이 더 소중하다는것을 깨달을때 까지요..

내집이 그리워지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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