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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집안의 장남인 동생 두명 때문에 약간의 갈등이 생겨서 

종로에서 취미로 인생상담해주는 화려한 오지랖을 자랑하시는 

종로좌판 50대 후반 사장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 이야기를 아주 잠깐 했더니  장남들은 다 그렇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갈등이란게 뭐냐하면

1. 토요일 홍대입구역 근처 학원에서 배우는게 있는데 강사님과 더불어 단둘이 배웁니다. 

같이 배우는 친구는 저보다 4살 어린 동생이죠. 이 친구가 현재 8번의 수업중 3번을 빠졌습니다.

자기 빠지면 저에게 진도 조금만 나가 달라고 말합니다. 이해하고 선생님과 상의해서 진도 조금만 나가죠.

다음주 한시간 일찍와서 저번에 진도 나간거 같이 연습하자고 약속 합니다.

학원에 가보면 저만 나와있습니다. 수업시작하는 6시쯤에 오거나 아예 지각을 해버리죠.

그리고 나 진도 못나갔으니 그거 모르니 저번주꺼 가르쳐달라는 태도를 보이죠.

그런식으로 해서 진도가 너무 안나갔습니다. 이번에도 빠졌고 다음달에도 한번 더 빠집니다.

제가 너 이렇게 빠지면 다음부턴 너하고 같이 배우는일 없다 라고 말했는데

그게 매우 서운했는지 주변사람들에게 하소연을 했네요. 

이 친구 큰아들 입니다. 동생도 저하고 친한데 동생이 자기형에게 당한 서운한점을 저에게 이야기 하곤 했었습니다.

집에선 아무것도 안하고 왕자로 살았다더군요. 예를들어 제사 지낼땐 사라졌다가 먹을때만 나타나는 뭐 그런 사람.. ㅎㅎ 


2.  일요일에 1년만에 음악 동호회 사람들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각자 사는곳이 다르니 최적의 지점을 찾자고 했죠.

그렇게 합의를 봤는데 장소를 물색하기로 한 동생이 장소공지가 안떠서 계속 문자를 보내도 답장도 없고

전화해도 전화 안받다가 모이기 바로 전날밤에 문자로 연남동인 자기집 근처 식당으로 정했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삼전동민인 저는 집에서 출발 걸어서 지하철타고 한시간반. 분당사는 사람들은 두시간정도 걸리겠죠.

저는 분당 광역버스가 직행으로 통과하는 을지로나 명동 정도를 서로간의 절충지점으로 생각했는데 좀  괘씸하더군요.

저는 모두들 최대한 공평하게 수고를 하는 방법을 생각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한 열명 나올걸 생각했는데 2명 나왔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3형제의 막내이고 제 큰형 역시 집에 있을땐 앉아서 지시만 했습니다.

저는 집안일을 했었죠. 어머니가 어디서 무거운것을 들고 오시면 큰형은 자기가 움직이는게 아니라 

다른걸 하는 저보고 '뭐하냐 얼른 니가 들어야지' 라고 말하죠.

우리집만 이런가 생각하다가 같은 막내이며 큰형을 두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정도의 차이일뿐 다들 비슷하게 살았구나를 느끼기도 하죠. ㅎㅎ

그래서 저는 최대한 똑같이 고생을 하는쪽을 좋아하지 어느한쪽 일방적으로 당하는꼴은 보기기 싫어요.

저녁때 바로 문자로 못나가겠다고 했고 만나는당일 아침 9시에 너 유리한대로 장소 정하는건 내가 일주일전 이야기 한

최대한 공평하게 고생해서 만나는 장소로 정하자는 말을 씹어버린거니 기분이 나빠서 못나간다고 통화했죠.  

그런데 몇일이 지났는데도 제가 왜 그런말을 했는지 이해를 못하는군요.


종로좌판사장님과 서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야 나도 막내였어.어느집이나 큰아들들은 다그래. 나도 그거 연구해봤는데 큰형들은 남들에게 잘하는데 

둘이서 뭔가 할땐 지들 위주야.상대방 생각안해 난 장남들과는 절대 동업안했어. "   

라고 말씀을 하시는군요.  물론 좋은 장남들도 있겠죠. 다만 제가 만나지 못했던것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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