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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스키를 탔고 최근에 보드를 접한 보더입니다.
최근에 초보자의 마음을 다시금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 양쪽입장을 다 대변하는 의견을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먼저 초보자 입장에서....
자세를 연마하는데는 자신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슬로프가 가장 좋습니다.
즐기기 위해선 자신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슬로프보다 약간 어려운 슬로프를 올라가는게 가장 적당하다고 보고 "내가 이고생을 왜하나" 싶은 슬로프는 자신을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피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떄론, 목적성을 가지고 자신의 실력보다 훨씬 더 어려운 슬로프를 가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두가지만 지키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1) 예측 가능한 행동을 하고, 2) 제어할 수 있는 속도를 넘으면 안전하게 넘어진다.
숙련자 입장에서
항상 돌발상황까지 고려하며 슬로프를 내려오고 안전을 위해서 자신의 흐름을 때로는 포기하는 너그러운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괜찮겠지..."하는 생각이 사고로 이어지곤 하죠. 안전제일
위 두 분류 중간...
초보자보다 예측하기 힘들고 많은 변수를 만들어 냅니다. 속도도 어느정도 빨리 내기때문에 사고가 나도 큰 사고가 날 수 있죠.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해당 슬로프에 잘 적응이 되어 있으나 돌발상황 대응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해당 슬로프를 즐길 수는 있으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없는 상태라면 이 분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자신이 제어 가능한 최대속도 이하로 내려오고 위험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숙련자보다 더 많은 것을 포기할줄 알아야한다고 봅니다. 제 조언은! 1) 상황을 기술로 타개하려 하지 말고 안전하게 넘어지세요 2) 속도를 좀 줄이세요. 3) 새로운 것을 연습할 때는 좀 답답해도 더 만만한 슬로프로 이동
막가파
걍 직활강으로 쏘면서 비명을 지르며 내려가시는 분들 ㅠㅠ 방법 없습니다.
실력 안맞는 곳 올라오면 자기고생이고 남에게 웃음(엉댕방아...)을 주죠. 전 갠적으론 자기고생이니 뭐라 안하겠는데 대신 남한테 피해주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죠. 특히 슬로프 한가운데 옆으로 쭉 앉아있는거... 이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욕해주고 싶더라구요. 슬로프 가에서 낙엽으로 내려온다면 그건 신경안쓰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몇몇 초보 또는 어린 스키어에 해당되는 얘긴데 양지 아베크에 가끔 초보스키어 활강하는데 미사일 날라가는거 같더라구요. 챌린지쪽이면 넓으니까 그나마 괜찮은데 아베크는 좁아서 충돌위험이 상당합니다. 다른 이용자와 충돌은 물론 아베크는 옆면이 암벽인데 충돌하면 대형사고죠. 그리고 그린쪽의 경우는 사람이많아서 위험하구요. 요런 행동은 자제를 해야겠죠, 부모들은 이런거 못하게 교육이 필요하겠구요.
사실... 저도 초보때 경험한 것인데... 잘타는 친구들은 대체로 처음 타는 사람이라도 "좀만 타면 늘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중급으로 같이 가자고 하는 경우도 있었죠. 그때 저는 보드 처음 탔는데 그렇게 길지 않은 중급 슬로프를 한시간 걸려 내려 온 적이 있네요... 무서워서요... 그래서 다음 리프트부터는 익숙해질 때까지 무조건 초급 슬로프에서 놀았습니다. 친구랑은 빠이 하구요.
그래서 지금은 제 초보 지인들이 오면 무조건 초급 리프트에서 같이 탑니다. 항상 같이 타는 것도 아니고 일년에 며칠 타는데 친구들 불편하지 않게 같이 놀아줘야죠... 그러다 심심하면 저혼자 중급 리프트에서 타고는 어느 지점에서 만나는 식으로 탑니다....
뭐랄까....군중 심리랄까... "피어 프레셔 (Peer Pressure)" 그런 게 작용해서... 친구들이 중급 슬로프를 타면 같이 타고 싶다거나, 혹은 좀 잘타는 사람이 초보인 친구한테 무책임(?) 하게 같이 중급 리프트 타자고 하는 경우도 있는 거 같네요...
사실 초보 친구들 와서 같이 보딩하게 된다면, 자신에게 약간 손해가 오더라도 초급 슬로프에서 가르치고 어울리며 같이 타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타요...
스키장에서도 해당 사항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팻말이나 방송으로 꾸준히 떠들어댑니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시고, 쉬더라도 슬로프 가장자리에서 휴식을 취하셔야합니다." 라고..
초보때에 상급슬로프 올라오는건 말리지 않지만,
위에 계신 알나슬님 말씀처럼 적어도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으며(에지로 브레이크잡는), 제어 가능한 속도로만
즐긴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가끔 이것을 벗어나서, 보는사람도 불안하게 만드시는 분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본인의 부상 뿐만 아니라 타인의 부상에 대한 책임도 같이 져야 된다는 사실을 좀 알았으면 하네요.
초보자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주장
1. 자신의 실력보다 상위의 슬로프 이용은 본인의 부상위험을 가중시킨다.
2. 자신의 실력보다 상위의 슬로프 이용은 본인의 실력향상(특히 폼)을 저해한다.
근거
1.상급 슬로프는 경사도 뿐만 아니라 모글도 많기 때문에 기본 컨트롤 및 위험대처 능력도 필요합니다만
초보들은 상기 능력이 부족하여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게 다치면
피구왕 통키의 열정이 아니고서야 타기 싫어지고 두려워 집니다.( 프로 선수도 부상후에는 두렵다고 하네요)
2.경사도에 대한 두려움은 본능입니다. 자신에게 위해를 끼칠만한 위협요인(경사도/모글)이 눈 앞에 있다면
자신이 행해야할 정확한 동작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행하기 어려워 집니다. '어떻게던 내려가고 보자'라는 생각은
본인 실력 향상에 도움이 안됩니다. 실제로 상급슬로프에서 타는 초보들은 시선처리와 로테이션, 업다운이
전혀 되고 있지 않습니다(이게 된다면 초보가 아니겠지요..)
저도 보드를 나름 오래는 탔고, 강사자격증 따고 주변사람들 가르쳐 주며 느낀바가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초급에서 로테이션으로 턴이 안되던 초보친구를 유아용(?)수준의 슬로프에서 가르쳤더니
신기하게도 정확하고 이쁜 폼으로 턴을 이뤄냈습니다.
컨트롤이고 뭐고 그냥 타고싶고, 다쳐도 상관없다면 타셔도 됩니다.
다만 실력 향상과 건강 유지에는 악영향을 미칠것입니다.
또한, 한가지 링크...
"스키장 사고 이럴때 일어난다"
http://www.vitaminmd.co.kr/center/guide.md?centerid=00P4M&articleid=00QCt
"스키장 안전사고의 95% 이상이 미숙련 초보자의 부적절한 코스선택과 방향전환, 속도제어 미숙 등으로 넘어져 발생합니다. 초보자들은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빨라지거나 충돌 위험을 느끼게 되면 당황해 스스로 넘어지곤 합니다. 초보자들이 당황해서 넘어질 때 중심을 잃고 무의식적으로 바닥을손으로 짚게 되는데 이때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2~10배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