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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새끼들의 병신짓에 경악하고 염증을 느끼며 살다보니 어느덧 서른을 넘어서고 있었다
 
 
십수년이 그렇게 훌쩍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미 사람들이 어른이라 부르는 나이가 되고 만 것이다
 
 
그동안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단 하루도 괴롭지 아니한 나날이 없었고 순간순간 그것을 잊을 수는 있었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나의 생은 지금도 치가 떨리게 수치스럽고 더할 수 없을 정도의 괴로움과 음울함으로 가득하지만,
 
 
이제는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의 고통이 때로는 무척이나 거추장스러워 불편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제 어느 정도 이 고통에 길들여지게 된 것이다
 
 
아니, 아니...
 
 
생각을 더듬어보니, 아직 내게 눈물이 흐르는 경우가 아주 없지는 않다
 
 
종종 책을 읽다가 어느 낯선, 그러나 오래 전부터 나의 내면에 속삭이고 있었던 반가운 대목에 이를 때면,
 
 
이해할 수 없는 기쁨과 슬픔의 혼합물이 목구멍에서 솟구쳐 오르며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하고 하염없이 흘러내려 마른 두 뺨을 조용히 적시곤 하는 것이다
 
 
나의 눈물이 역사책 속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정도의 감정적 사치는 용인되어야만 한다
 
 
내 삶의 나무가 필요로 하는 수분은 그 정도의 눈물이면 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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