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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같이가요(타요) 게시판이 있으니깐요.

어제 마눌님께 급 버림받고 휘팍으로 솔로보딩을 ㅜㅜ
귀가행도 야간까지 탈라고 11시 셔틀로 했는데 그 긴 시간을
혼자 우짜라고 ㅜㅜ

 

혹시나 하고 같이가요 게시판을 스캔합니다.
같이 타자는 분이 두 분 계십니다.
하지만 실력, 나이를 고려해 볼 때 민폐만 될 것이 뻔합니다. ㅜㅜ

 

포기하고 디게 못타는 초보 아저씨인데 그래도 혼자 타는거 보다는
낫다고 생각되시는 분 연락주세요 하고 글 올려봅니다.
(아 놔 내가 봐도 연락 안하겄네 ㅜㅜ)

 

그런데 이게 웬일? 도착도 하기 전에 두 분께 문자가 똭
한분은 오후, 한분은 야간을 타신다는

 

생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밸리 뺑뺑이 돌고 있으니 오후에
타신다는 분께서 연락을 주셨는데 예상외로 여자분
윙? 저처럼 나이 많은 아저씨일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몬일이랴
하면서 득달같이 달려갔는데 무려 샤방 샤방 꽃!보!더!

 

들어보니 시즌방 식구들 땡보딩 나갈 때 혼자 늦잠 주무셔서
오후에 혼자 나오셨다능
땡보딩 나간 친구분들은 이미 체력 방전이라 쉬라고 하고
그냥 같이가요 게시판에 제 글 보시고 연락 주셨다능 ^0^
(외모도 준수하신 분이 맘씨도 고우신 ^^)

 

그리하야 영광스럽게도 휘팍 꽃보더 분과 함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후 라이딩을 즐긴 후 오후 귀가행 셔틀 타신다고 하셔서 아쉽게 작별

 

길고 긴 정설시간을 버티고 야간 시작해서 다시 챔피언에서 덜덜 거리며
낙엽을 하고 있는 중 야간 타신다는 분께서 연락을 주셨는데
스페로우만 타신다능

 

순간 쌔~ 한 느낌이 들어 여쭤보니 역시 트릭 위주로 하신다는 고수분 ㅜㅜ
쫓아 다니면서 구경만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 굴뚝이나 아무래도 너무
민폐만 될 거 같아 눈물을 머금고 따로 하시기로

 

마지막 문자에 본인은 어떻게 입고 타고 있으니 스페로우 보게 되면 인사나
하자고 하시는데 벙거지를 쓰고 타신다는


고수들의 상징 벙거지! 뽀쓰 작렬 벙거지!
역시 욕심부려서 쪼차 갔으면 대박 민폐될 뻔 ㅜㅜ

 

그렇게 야간은 혼자 챔피언 뺑뺑이를 돌게 되었고 그러다 9시 쯤 되니
점점 허벅지가 후들거림

 

문득 아까 스페로우 가서 아까 그 트릭고수님이나 함 찾아볼까
그냥 멀리서 구경만 하면 그래도 덜 민폐되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또다시 울리는 전화벨

 

이글리프트 앞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서 있는데 한 고수분께서 디지를
가르며 현란한 카빙턴으로 등장 -,.- ;;;;


으아 따라다니려면 죽었구나 잔뜩 긴장하면서 인사를 나누는데
보드장에서 정말 만나기 힘든 동!갑!내!기!
반가움이 두배 ^0^

 

셔틀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웠지만 허벅지 터져라 따라 다니면서
완전 눈호강하다보니 한시간 조금 넘게 탔지만 이미 허벅지는 만신창이 ㅜㅜ

 

앞으로도 종종 연락해도 된다는 허락을 득한 후 뿌듯한 맘으로 귀가행 셔틀타고
바로 떡실신

 

정말 이번 시즌 가장 잼있고 알차게 즐긴 하루였습니다.
외로이 솔로보딩 하시는 헝글분들께 같이가요 게시판 강추드립니다 ㅎㅎ

헝글이 있어서 행복해요 >.<

 

p.s 저한테 연락처 따이신 세 분은 이번 시즌 확실한 혹 하나 붙이셨슴돠 ㅎㅎ
저한테 모라하지 마세욧. 세 분다 제 글 보고 먼저 연락 주셨으니 스스로 낚이신 거임 -,.-
아 트릭 고수이신 벙거지 님은 풋내기 턴 어느 정도 가다듬어 지면 그때부터 쪼차 댕기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진 안심하셔도 될 듯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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