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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헝글 들어와 봅니다.

 

분명 봄인데도 여름처럼 후덥지근하고 비가 올듯하고... 졸립네요.  ㅠ.ㅠ

 

저는 지하철 4호선을 많이 애용합니다. 

 

예전에는 이수역 근처에서 살았었고 지금은 상록수역 근처에서 살고 있으니 4호선이 늘 친숙합니다.

 

1993년 즈음 그날도 날씨가 오늘처럼 좀 더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수역에서 명동역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던 토요일 오후

 

모든게 평화로웠습니다.  자리도 널널했구여..

 

앞자리 나이지긋하신 아주머니는 피곤하셨는지 신발도 벗어 놓으시고 숙면중이셨습니다.

 

숙대 입구역에서 일은 벌어졌습니다.

 

숙대 입구역에서 갑자기 깨어나셔서 문이 열리자 갑자기 뛰어나가셨는데.. 신발은 그냥 두고 가셨더군요

 

옆자리에 있던 센스쟁이 아저씨가 순간적으로 상황을 파악하여 문이 닫히는 찰라 신발을 무사히 열차 밖으로 던졌습니다만,

 

옆문으로 그 아주머니가 용수철처럼 열차 안으로 들어오시더라구요.

 

아무도 웃지도 못하고 싸한 정적과 함께 열차는 출발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서울역에서 맨발로 내리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무지 웃겼는데 요즘 제가 자다가 아직 신발까지는 아니지만 종종 두고 내립니다.   슬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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