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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일주년...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화해도 많이하고.. 너무 반복되니 맞춰주기가 지칩니다.
나한테 물건을 던져도 참고.. 몸을 잡고 흔들어도 참고...
머리에 긁히고 피가나고 쌍욕을 해도 가정하나만은 유지하려고 참았습니다.
또 발단이 생겼네요...
와이프 알뜰하고 악착같은 살림은 인정합니다.
집에 갖고있는 온갖 물품들 돈될만한거 벼룩으로 팔고..
7개월된 애기 옷이며 장난감 다~ 중고로 사고 팔고하면서 맞춰주는것도 알고요..
구차하고 힘들겠지요 그런 생활들이..(참고로 보너스 별도 월 세후 300받습니다..)
얼마전 연휴에 시골집에갔다가 올라오기전 부모님 용돈을 10만원 드렸는데 안받으셔서..
옆에사는 형한테 주고 가까이 있으면서 모시고다닐때 내가 식사 못사드리니 사드리라고 했습니다.
그게 못마땅했나봅니다. 옆에 있는 와이프는 죽어라 벼룩시장하면서 몇천원 더 아끼려고 하는데..
제가 그 돈을 집도있는 형한테 주는게 못마땅했나봅니다. 가족생각안하고 지가족만 생각하는 남의편이라고..
제가 일방적으로 준것도 아니고 주는게 어떠냐고 물었는데.. 그러라고말은 하면서 마음은 아녔던가 보지요..
(몰래 여성맘 카페글 보고 왜 이런지 알았으니깐요..)
그러고 집에와서 퉁해있으면서 말이 싸늘하고 차갑더군요...
그냥 또 그러려니 밖에서 티비보다가 방에 갔는데.. 자는 애기두고 이불을 싸서 다른방가더군요..
다음날.. 퇴근했는데.. 애기두고.. 맥주캔마시고 다른방 들어가 버리더군요..
다음날..도... 자지도 않는 우는애기 거실에 두고...
제가 우유먹이고 재웠는데... 자다가 이불을 애기가 들쳤는지 저를 깨우더니 애기 이불 안덮어주고 덮고있다고..
미친거 아니냐고 하네요.. 그냥 무시하고 잤습니다. 그러고 얼마후 또 깨우더니 폰 비번 풀라고합니다...
눈도 안뜨고 잠결에 그냥 바닥으로 밀쳐버렸죠... 그랬더니 폰을 주워서 두번을 방바닥에 패대기를 쳐서 액정 깨지고..
변기에 넣어버렸네요.. 오늘 출장인데... 그리곤 내 안경이라는 안경은 박살을 내놨네요..
출장내내 폰없어서 쩔쩔매고 눈 부시시해서 운전도 헤메고.. 오후에 겨우 사무실에 앉았는데...
사무실 전화로 전화를 해서 애기를 엄청 울리내요... 듣고있음 끊고.. 또 전화해서 애기 목터져라 우는 거 들려주고..또 끊고..
또 전화하고... 전화기 코드 뽑고 애기가 너무 아프다고 하고 집으로왔습니다. 출장보고도 못한채...
오자마자 밖으로 나가버리는 와이프...
지금 회사복 차림으로 컴퓨터에 넋없이 앉아서.. 자는애기 두고 어딜 가지도 못하고..
오늘 오후엔 일년에 한번 있는 야유회... 즐겁진 당연 않겠지만.. 회사생활마저도 이렇게 안좋은 인식으로 찍혀가네요..
참고 또 참고 가정만은 유지하려고 해도 이렇게 하루하루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
말도 못하고 웃기만 하는.. 너무잘 웃어서 동네에 소문이 난 애기한텐 정말 너무나 미안하지만..
이렇게 싸늘한 가정이 아기한테도 좋은것만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 스스로도 참다참다 못참으면.. 티비고 냉장고고 손에 잡히는대로 다 부숴버릴거 같은 생각에 두렵습니다.
너무 화가날땐 방에 멍하니 서서 손이 떨리고 가슴이 먹먹해져 움직이지 못할정도로..
그러고 애기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남자고 가장이고 그래서 유지해야 하는 책임이 있지만..
사회생활마저 이렇게 테클을 당하니.. 버티기가 힘드네요..
애기 이름지으러 저혼자 갔을때.. 저랑 와이프 이름보고.. 깜짝 놀라면서..
둘이 어떻게 만났냐고.. 도저히 만날수 없는 사주인데.. 그러시더군요...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면 남편을 말려죽일수있다고.. 상극이라고..
여자 성격이 문제라기보단 둘의 성격이 상극이겠지요..
자꾸만 그 생각도 머리에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