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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마음도 차운 저녁.

오늘도 어김없이 외로운 솔로보딩이다.

무한궤도마냥 한참 뺑뺑이를 돌고 있었는데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켜져있는 레이다망의 on air 빨간불이 깜박거린다.

오호라~ 맞은편에서 홀로 쏘고있는 간지 꽃보더 발견!

나의 뛰어난 스캔실력으로 가늠해보니 그녀도 혼자온게 틀림없다.

오오~   신이시여!! 드디어 나에게도 이런일이!!!

 

남자는 행동이다.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 것임을 난 알고있기에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녀와 리프트 같이 타기에 성공~

혼자타면 심심하지 않냐며 자연스레 말을 걸었다. 

" 아니요...전 혼자 타는거 좋아해요
저는... 다른사람 기다리게 하는거 제일 싫어하구요... 제가 기다리는 것도 무지 싫어해요..."
라고 대답하는 그녀.

말하는게 똑부러지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여자들말에 환심사는 리액션 방법은 일단 맞장구치기라고. 어디선가 본것같다. 

난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그래요~~"


하지만. 초반에 너무 들이대서는 안된다.  
절대로 방해 안할테니 마음대로 타라고...
뒤만 따라다니면서 좀 봐주겠다고 한걸음 물러서는 나.

역시 죽지않은 나의 밀당실력!

그녀의 뒤를 살며시 쫓아갔다. 
그녀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백마탄 왕자처럼 다가가 일으켜줘야지~~

한참 내려가던 그녀가 부끄러웠는지 한마디한다. 
" 저기요...제가 연습을 못하겠어요...따라오지 마세요. 저 뛰고 돌리고 할거에요. 부딪쳐요..."

크하하~ 아직 내 실력을 모르니 하는 소리겠지.

허세처럼 보이지 않게, 하지만 남자답게. 호탕하게 답한다.
" 절대 안 부딪혀요~~ 안부딪힐테니.. 걱정말고 뛰세요" 

다시 리프트타임이다. 

나이는 몇살이냐
무슨일 하는데 주간에타냐
어디사냐...
몇년 탔냐...
누구한테 배웠냐
장비는 머냐....
보드말고 무슨운동을 하냐

자연스럽게 소소한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아까 과감한 라이딩을 할때와는 달리

네. 아니오 로만 수줍게 대답하는 그녀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아.. 벌써 막보딩.. 이제 쐐기를 박는 한 수를 둬보자..

대놓고 전화번호를 묻는것은 너무 구식.

우리에겐 보드장에서만 통하는 방법이 있다.
동영상촬영을 빙자하여 핸드폰을 손에 쥐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거절했다.

역시 꽃보더 쉽게 넘어오지 않는 법.  하하~

난 굴하지 않는다.

오늘의 훈훈한 분위기로 보았을때 다음을 기약해도 좋을것같다.

넌지시 내 일정을 알려주며  담에도 꼭 같이 타자는 에프터 멘트를 건넨다.
그녀는 여기 로컬이라며 지인들이 있다고 말한다.

오~예!! 로컬.. 로컬이라니..!!! 

그 말에 너무 기쁜 나머지 뒤에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수많은 기회들이 내앞에 놓이게 되겠군!!!!!!!!

 

따뜻한 겨울밤이다.

개콘프로 '안생겨요'의 유민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먼저 솔로부대 탈출하게 될거같아요. 민상이형 미안해요.. 크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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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래~ 오늘은 정말 혼자타고 싶었다는 플라이비님 글(86832)을 보고 제가 꾸며낸거에요 ㅎㅎ

혹시나 상대남성분이 보신다면, 그리고 플라이비님도, 우스갯소리이니 기분나빠하지 마시구요 ^^;

 

지난번에 어떤분이 고깃집에 혼자있다고 했을때

다른분이 그 상황을 각색하여 상대방입장에서 글 올리신적이 있는데

갑자기 저도 그 글이 생각나서 따라해봤어요 ㅎㅎ

 

이거 쓰고나니 점심시간이 되버렸네요. ㅋㅋ 저는 11시 30분부터 먹어서리~ ㅎㅎ

다들 맛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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