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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화요일 구파발에서 대명발 셔틀에 탑승하고 쭉~ 돌아보니.. 2명 앉는 자리에 1명씩 다 앉아 있는데..

 

마침 2자리가 비어 있는거에요.

 

그때만해도 2자리가 비어있다니 재수가 좋다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앉았습니다..

 

앉고나서 보니 앞에는 아짐6명에서 패거리를 만들어 수다 초토화 군단에 바로 뒷자리엔 초딩2명이 앉아 있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자리가 왜 공석인지 배산임수를 따져보면 이유가 있었던 자리인데..

 

주위환경을 둘러보지 못한 내 과오가 큼니다..

 

일단 2자리에 혼자 앉게 되었으니 자리는 널널합니다.

 

답답하니 신발도 쓰~윽 벗어놓습니다.

 

항상 혼자보드타러 가니 말걸거나 방해하는사람 없습니다.

 

앉자마자 의자에 깊숙히 파묻혀 그대로 잠이 들었네요..

 

한 30분 갔나? 뭔가가 나를 건드는 느낌에 눈을 거슴츠레 뜨게되었네요.

 

초딩2명에서 가이가이보 소리가 남니다.

 

그리고는 앞에있는 내 어깨를 툭툭치내요..

 

그리고 초딩2놈이 꺄르륵 웃습니다..

 

킁.. 맞습니다.. 제가 의자에 떡실신 되있을사이

 

혼자 보드 타러다니다가 그만.. 나도모르는 사이 초딩의 장난감이 된거지요

 

1초간 생각에 잠긴후 또다시 들림니다.. 가이가이보~ 역시나 또 콕콕~~ 후엔 꺄르륵~~

 

잠에서 들깬 헤롱대는 상황에 요놈들을 어떻게 혼내주지? 잠시 생각을 합니다.

 

애들을 상대해본지가 너무 오래된 나로써 참 난감합니다.. 어걸 어떻게 해야하나?

 

앞에 아줌마 군단들을 제외하고 다들 자는 분위기라 시끄럽게도 못하는 상황에서..

 

난 착한 삼촌뻘 아저씨기에 조용하게 혼냄니다.

 

고개를 뒤로 쓰~윽 돌리고 난후(저 인상 무섭단 소리 많이 듣습니다) 너네들 장난하면 안되~

 

어른이 자는데 자꾸 콕콕찌르면 안대~.. 딱 2마디 했습니다..

 

애기들 멀뚱멀뚱 눈만 껌벅껌벅 거려요.. 내가 자꾸 더 쳐다보면 애기들 울것 같아요..

 

 아.. 난 열받아 미치겠는데 ㅠ.ㅠ 내 계획엔 꿀밤이라도 쥐어박을 심산이었는데.. 아놔..

 

금방이라도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질것 같은 호수같은 눈망울에 난 조용히 계획을 접습니다.

 

한번 잠이 깨니 이제 잠이 안오더군요..

 

아줌마들 이야기 소리야 원래가 소음이기에 신경끄고 뒤에 초딩들 이야기 소리를 의도치 않게 듣게 됨니다.

 

초딩1: 야 나 저번에 오크동에서 잔적있는데 디게좋더라

 

거기 수영장도 있어~ (수영장은 오션월드에 갔겠지ㅡㅡ)

 

초딩2: 그래? 난 스키장에 스키만 타러와서 스키는 진짜 잘타는데.

 

그후에 지들끼리 내가잘타 니가잘타 싸우더니 친구들 한테 전화로 스키장 왔다고 자랑을 하기 시작합니다.

 

쩝.. 그냥 계획대로 꿀밤을 쥐어 박았어야 했는데.. 지금 이라도 걍 확 계획대로 해버릴까 라는 생각을 곱씹으며

 

어영부영 대명에 도착했네요.

 

도착하니 그제야 앞쪽 아줌마 부대원중 한분이 다왔다며 초딩 이름을 부르더군요.

 

끙.. 아니.. 왜!! 도대체 왜!!!!  돌보지도 않을 아이들 데리고 와서 나를 일방적으로 장난감을 만드냐고요.. ㅠ.ㅠ

 

그 아줌마한테 애기들 교육좀 똑바로 시키라고 콕콕 사건을 이야기 해드렸더니 미안하다며..

 

아들같이 보이는 초딩 귀를 잡고 셔틀 내려서 혼내더군요..

 

슬롭에서도 무한 자빠링을 시전하며 내려오는 도중 초딩과 눈을 마주쳤는데.. 초딩이 한번 째려봅니다..

 

아.. 엄마가 독하게 생겼던데.. 많이 혼났나보다 ㅋㅋ

 

그날 싸가지 초딩에게 꿀밤도 안때린 내 천사같은 모습을 보며 난 역시 착한 삼촌뻘 아저씨란걸 새삼 느꼈네요.

 

저 이만하면 착한 삼촌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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