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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0년 1월 6일 새벽입니다

 

영하 18도급 강추위에 슬로프에는 심철타는 분들로 붐비지 않고

다들 실내로 들어가서 몸을 녹이기 바빴습니다

 

심철권으로 뽕을 뽑겠다하는 각오로 무작정 달렸습니다

추웠지만 황제보딩 만세였거든요

 

조용한 스키장에 리프트 움직이는 소리만 끼익 끼익 거리고

아무도 리프트를 타지 않아서 대기 순위는 0순위로 탈수있었습니다

 

저는 한군데만 타는걸 좀 지겨워라 해서 이리 저리 코스를 바꾸는데

새벽 한두시쯤이었나 브라보를 탈때였습니다

 

리프트에서 내려서 바인딩을 착용하는데

올라오는 리프트쪽에서 두명의 인기척이 났었습니다

두명이서 이야기하는듯 여자 웃음소리도 나고

 

브라보 가신분들은 아실겁니다 내리자마자 바로 급경사라

길가에서 바인딩 착용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는걸..

 

그래서 누가 오나보다 하고 안다치게 벽쪽으로 비켜서 착용하면서

고개를 들어 사람오는걸 지켜보는데... 아무도 안옵니다

그냥 기계 소리만 끼익.. 끼익..

 

어...... 짧은 1,2 초의 적막이 흐르는데 그냥 기계음인가? 했죠

고개를 떨구고 다시 바인딩을 채우는데 다시 그 웃음소리가 났습니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그 섬뜩한 감각

절대 고개를 들어서는 안될것 같은 그 느낌

즉시 바인딩을 대충 감고서는 앞만보고

브라보 슬로프 중간지점까지 달렸습니다

 

거의 활주식이라 중간쯤에서 한번 넘어졌는데

넘어진김에 뒤를 보았습니다

 

브라보 슬로프 2/3 지점 왼쪽 구석에서 절 지켜보던 스키어와

설렁설렁 내려가던 스키어가 있었는데

뒤를 돌아보자 분명 있어야할 스키어들이 없었습니다

 

그곳에는 그저 뭔가에 홀린듯한 보드를 타고있던 저만

브라보 슬로프 위에 혼자 있었던겁니다

 

그저 가쁜 숨만 내쉬며 브라보 정상만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3년이 지났네요 이제는 웰팍으로 바뀐 성우가 어떻게 됐는지도 궁금하지만

일에 시달리다보니 나이 먹어서도 점점 놀러갈 시간이 쪼달립니다

 

짬내서 1월3일에 곤지암 가기로 했는데

오랜만에 가는게 하필 쌩초보 여자친구랑 맨투맨으로 가게됐습니다!!

네 뭐 강습만하다가 오겠죠 엉엉..

 

제가 병원 원무과에서 일하는데 스키장에서 넘어져서

손목 쇄골 정강이 부러져서 오시는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손목이야 넘어지면서 짚어서 그렇지만

쇄골 정강이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원인을;;

 

헝글 여러분 올 시즌 부디 조심해서 병원에 가시는일 없길 바랍니다

골절은 후유증이 심하니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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