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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 sunny day

 

햇살은 따스하고 공기는 차분하다.......

 

리니지로 인해 나의 화요일과 수요일은 화수요일이 되어 버렸다...

 

PC방 입구에서 기름진 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입에 물려진 담배에 불을 붙인 후

 

크게 한모금 빨고서는 천천히 내 뱉으면서 세상을 응시 하였다. 

 

조그만 피사체가 움직이고 있다.

 

"뭐지?" 

 

피사체가 점점 다가오자 남색의 교복을 입은 아이라는걸 알아 차렸다.

 

"학교 다녀오냐?"

 

"..........."

 

 내가 아는 교복입은 아이는 나를 휙 돌아보더니 이내 내 앞에 자리를 잡고 서서 나를 올려다 본다.

 

".......... 어른 담배 피신다 저리 가라 "

 

"..........................이씨!!!!!!!!!"

 

교복 입은 아이는 내 입에서 담배를 낚아챈 후 발로 밟아서 꺼버렸다.

 

" 어이 꼬맹이 .......... "

 

" 담배 안 끊으면 니 디진데이 !!!! "

 

PC 게임만 하다보니 헛소리를 들었나 싶어서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이에

 

꼬맹이는 피씨방으로 들어가버렸고 나는 다시 담배를 꺼내서 입에 물었다.

 

"아씨X .. 담배 피지 말라고!!!!! "

 

다시 담배는 낚아채져 버렸고 내 입에는 다른게 들어와 있었다.

 

'씹....................던...............껌'

 

 

남색의 교복을 입은 드래곤볼 인조인간18호 같이 생긴 꼬맹이가 감히

 

리니지 월드에서 군주로 존경 받는 청년의 입속에 .......... 라는 생각과 분노가 같이 치밀어 올라왔다

 

하지만 이내 ........ 단물이 아직 남아 있음에 만족해 하면서 껌을 씹어 제꼈다.

 

 

" 니 진짜 한번만 더 담배 피면 그땐 진짜 지기삔다!!!"

 

라고 앙칼지게 소리지르고 PC 방으로 들어가는 꼬맹이가 갑자기 내 관심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5분 정도 심각하게 퍼거슨처럼 껌을 십다가 그 꼬맹이가 다시 보고 싶어져서 PC 방으로 들어 갔다.

 

PC방 사장형 : 엥? 템테야 집 인 가나? 왜 또 들어왔노?

 

템테 : 아 잠깐만요

 

 

PC방에 그 꼬맹이를 발견한 템테는 뚜벅뚜벅 걸어가서 꼬맹이 옆에 섰다.

 

의자에 앉은채 나를 올려다 보는 꼬맹이를 내려다 보는 템테.......

 

 

꼬맹이의 정수리와 하관을 두손으로 붙잡고 입을 벌리고는 씹던 껌을 투하 !

 

다시 정수리와 하관을 두손의 힘으로 닫은 후  입을 막고서는 말했다.

 

 

" 단물 다 빠져서 못 씹겠다 가시나야 "

 

 

"읍! 읍!!! "

 

 

" 10번 씹으면 아가리에서 손 뗀다 "

 

 

"읍! 읍!!!!"

 

 

" 싫으면 계속 이러고 있던가 "

 

 

발 뒷꿈치로 내 정강이를 걷어차도 손으로 래 팔을 할키고 꼬집어대도 나는 개의치 않았다.

 

 

아니 아프지 않았다.  니가 인조인간 18호 였다면 ... 난 나메크 성인이였으니깐 .........

 

 

그렇게 얼마가 지난 후 꼬맹이는 체념한 듯 .. 턱을 움직여서 10번을 씹고서는 나를 올려다 봤다.

 

 

그리고는 머리를 마구 흔들어 댔다.

 

 

손을 떼자 마자 .. 꼬맹이가 악에 받쳐 소리를 질러 댔다.

 

 

" 니 여기 앉아 .. 빨리 안 앉나?"

 

 

" 싫은데? ㅋㅋㅋㅋ "

 

 

" 앉으라고 !!!!!! "

 

 

"뭐 니도 똑같이 할려고? ㅋㅋㅋㅋㅋㅋ "

 

 

" 일단 앉으라고 !!!!!!! "

 

 

안 앉으면 쪼그만 녀석이 폭발해서 사라질거 같아서 의자에 앚았다..

 

 

조그마한 녀석이 내 정수리와 턱주가리를 잡고서는  눈물과 광기가 같이 맺혀진 채로 흐흐 거리면서 보고 있다.

 

 

나는 입을 벌리지 않을려고 웃으면서 힘을 주고 있었고 곧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았다.

 

 

꼬맹이는 두 손가락을 콧구멍에 걸고 나머지 한 손으로 주댕이 아랫 입술을 잡아 당겼고 ...

 

 

트로이의 성문이 열리듯이 내 입은 열려버렸다.

 

 

 

반쯤 광녀 상태의 꼬맹이는 나에게 껌을 투하하기 위해 위에서 웃으면서 나를 보고 있었고

 

 

나는 내가 입을 벌리게 된 역학적 힘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던 찰나

 

 

아침 청소에 젖어있던 PC 방 바닥과 삼디다스 슬리퍼가 마찰 계수를 제로로 만들면서

 

 

꼬맹이가 나에게 넘어 졌다.  그리고 난 생에 첫 키스를 경험 했다..

 

 

엄밀히 말하면 ... 그런 키스는 처음 이였다.. .

 

 

한쪽은 입을 벌리고 .. 한쪽은 붕어처럼 입술을 내밀고 있는 상태에서의 키스 ...

 

 

흡사 붕어를 잡아 먹는 쏘가리와의 랑데뷰 같은 느낌의 키스.......

 

 

 

얼어버린 꼬맹이와 나 .. 그리고 PC방 사람들........

 

 

 

3초간의 정적이 흐른 후 꼬맹이는 울면서 PC 방을 뛰어 나갔다.

 

 

 

하지만 놀이터 근처에서 꼬맹이는 나에게 잡히고 말았다..

 

 

 

"어이 꼬맹이 우나?"

 

 

"...................... "

 

 

 

두 주먹을 꽉 쥐고 빨개진 얼굴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꼬맹이 .....

 

 

 

하지만 껌은 계속 씹고 있었다.

 

 

 

그렇게 우린 사귐이란 단어보다 껌키스로 먼저 인연이 맺어갔다.

 

 

 

..............C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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