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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후배가 돌연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서툴러서 여려서 더 마음이 가던 친구였는데

한줌 미련도 없다는 듯 단칼에 떠났네요.


옮기는 곳은 대우가 더 좋아서 잘됐다 싶고 잡지 않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왜 좀 더 부딪쳐 싸워보지 않았는지

싸우면서 단단해지기를 바랬는데 왜 그리 쉽게 끝을 외치는지

한 번도 독한 말 하지 않던 저인데,  '너에게 실망했다'는 말을 뱉고 말았네요.


속이 깊은 친구라 제 마음도 헤아렸을 거라 생각하지만,

제가 놀란 만큼 놀라고, 제가 마음 아팠던 것처럼 아팠겠지요.

결국 한마디 인사도 없이 떠났습니다.



어릴 때엔 이별조차 로맨틱한 거라 착각하기도 했지만

구름 위를 걷게 하던 핑크빛 연애도 패악스레 끝날 수 있고,

치사하고 굴욕적인 비루한 일상도 

아름답게 마무리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어차피 욕심대로 되지 않는 걸....


그래서 마음욕심 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실은 뜻대로 되지 않는 당혹감과

겪으면서 생길 상처를 들춰 볼 용기가 없어 

한 발 빼고 담담한 척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늦은 밤 어두운 퇴근 길을 혼자 걸으며 막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의 제삼만칠천팔백십이차 다이어트는

치맥에 무참히 K.O. 당했다는 슬픈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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