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후 점심시간이라 시간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가겠음.

웰팍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오후 2~4시 곤돌라 걸이 너무 눈에 들어옴.

키 170정도에 늘씬하고, 동그랗고 작은 얼굴, 뽀얀 피부.....

솔직히 나말고 설레인 너구리들 많았을 터이고,

눈마주 치면 종종 인사하기도 하고, 한달전에 음료수랑 간식도 챙겨주고,

곤돌라 안으로 후다닥 도망가곤 했는데.

지난주말에 용기를 내었음.

손님이 없어서 그분은 의자에 앉아서 카톡 하고 있던데,

다가가서 전화기가 어느 주머니에 있는지 까먹어서 그러는데 전화기좀 빌려달라고 함.

멈칫 하더니 빌려줌.

내 번호를 찍고 통화음 확인 하고, 씨익 웃고, 돌려줌.

의아해 하는 표정.

뒤에 곤돌라 탑승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던 관계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냄.

나 : [안녕하세요? 이번 시즌 수고하셨습니다.]

그녀 : [안녕하세요? 종종 간식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나 : [어디 사세요?]

그녀 : [경기도 XX에 살아요.]

나 : [언제까지 일하세요?]

그녀 : [다음주가 마지막이에요.]

여자에게 서툴렀던 본인은 이렇게 진부한 문자를 이어 가다가,

정상에 도착했고, 빛의 속도로 활강을 하여 다시 곤돌라 탑승장으로 내려왔음.

그녀를 다시 보고 싶어서.

근데 그녀가 없고, 왠 녀석이 우두커니 있는 거임.

나 : [어디 계세요? 벌써 교대하신건가요?]

그녀 : [정상에 뭐 가지로 잠시 올라왔어요. 어차피 교대 시간이구요.]

아~ 난 이따가 시즌방 빼러 가야 하는데, 이대로 끝인가?

그러다 다시 문자가 옴.

그녀 : [이번 시즌 신경써 주셔서 감사해요. ]

나 : [^^ 아니에요.]

그녀 : [ 저보다 5살 위시지, 오빠라고 할게요.]

나 : [그러면 저야 너무 고맙죠.]

그녀 : [커피 한잔 드릴테니까, 챌린지 정상으로 오실수 있으세요?]

나 : [바로 올라갈게요.]

나는 바로 곤돌라에 몸을 실었는데, 곤돌라가 승차장에서 출발하기전 덜컹 거리는 순간이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곤돌라가 출발하며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며, 봄이 오는 순간을

느꼈음. 아직 학생이라는데, 벚꽃구경 가자고 할까? 방빼기 전에 늦은 화이트 데이 사탕이라도

사줘야 하나? 내 보드복 벗은 모습을 그녀가 멋있어 할까? 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는 와중에

곤돌라는 이윽고 챌린지 정상에 도착 했음.

  곤돌라를 탔을때가 오후 3시 46분이었는데, 도착을 하니 3시 53분 이었음. 웰팍 곤돌라의

평균 속도를 초속 3미터라고 가정을 했을때, 에이프런 광장과 챌린지 정상의 거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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