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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겨울이였네요
당시 심야 노래방이 불법이던 시절 ....
추위를 견디며 노래방 기도를 했었습니다. ( 경찰오면 가게 연락하고 가끔씩 호객 행위도 곁들어서 ... 삐낀가?... )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유흥비를 마련하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고등학교 때 친구가 찾아와서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많이 아프신데 뭐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해드린다 ㅠㅠ"
( 니 바지랑 쟈켓만 팔아도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산삼을 얻을수가 있어 임마.... )
"개다리라도 고와서 드리고 싶다 ... 돈 좀 빌려도"
50만원을 그 자리에서 뽑아서 줬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다른 친구에게서 이야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친구2 : "그놈 여자친구랑 제주도에 놀러갔다 "
템 : "엥? 무슨 말이여 걔 돈 없어서 지 아버지 약도 못해 드리고 있는데? "
친구3 : " ㅋㅋㅋㅋㅋ 그놈 너한테 돈 빌려서 여자친구랑 제주도 놀러간거야 ㅋㅋㅋㅋㅋㅋ "
원래 받을 생각이 없었는데 .......... 받기로 하고 친구한테 돈 달라구 하니 이리저리 미루더군요
그러다가 저희 집이 IMF 초입 때 보증 크리 맞아서 망하네 마네 이런 유언비어에 휩싸일때 또 다른 소식을 들었습니다.
친구3 : "야 걔가 너 만나지 말라고 애들한테 이야기 하더라 "
템 : " 왜? "
친구2 : " 너 만나면 무조건 돈 빌려달라고 하거나 다단계 하자고 꼬신다구 했어"
집도 망하지 않았고 다단계 역시도 저랑 무관한 거라 모든건 그냥 넘어가리니 했네요
대신에 인생에 절대 끌어 들이지 말아야 할 친구 하나가 솎아져 나갔구요 ..
한 15년이 흘러서 솎아낸 친구녀석이 다른 친구를 통해서 500만원을 주더군요
그리고 2틀 후에 페북 친구 신청이 들어왔는데 ... 거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