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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무렵 제곁에 왔던 이름만큼 순하디 순했던 덕이가 지난 토욜 새벽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유선종양제거 수술을 하고도 7년을 훌쩍 지나 늘 내곁에 머무를것만 같았는데
화장을 하고 온 지금도 실감이 나질 않네요.
너무 순해서 순덕이 같은 강아지는 백마리도 데리고 살겠다던 아빠도 맘이 아프신지 훌쩍이시네요.
이십대초반무렵 고3 수험생이 되는 사촌동생네 덕이가 우리집을 왔더랬져.
동그랗게 자른 얼굴땜에 아줌마같다~ 웃기다라며 시작된 우리인연...
늘 내옆에서 잠이 들고 내옆에서 끙끙대며 조용히 새끼마져 낳아버린 일.
혼자 힘들때 마다 다른 생각조차 할수없도록 만들어준 울순덕이..
지금의 자상하고 울덕이마져 너무나 이뻐해주는 남친덕에 배타고 청산도도 가고 욕지도도 다녀오고
멍멍이 콘서트도 보여주고 우리순덕이 내내 생각하며 여기저기 추억만들어준 남친이라 울 덕이도 맘에 들었나봅니다.
언니 맡기고 갈수 있었나봅니다.
주말연애하는 남친 토욜오는날 맞춰 그리구 늦은시간 늦게까지 놀다온거 다 기다렸다가 지난 토욜새벽녁에서야
숨을 거둔 우리 너무 착하고 이쁜 순덕이..
많이 아팠을텐데...언니오빠 기다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부디 하늘나라에서 이도 튼튼해져서 맛난쿠키도 아작아작 씹어먹구 좋아하던 단호박도 많이 먹구
늘 따뜻하게 잠들수 있길 바래봅니다.
지난주말 싸게팔더라고 검은봉지에 남친이 담아온 단호박세개는 아직 쪄주지도 못해서인지 맘이 더 아려오네요.
내게는 멍이가 아닌 나와 같은 존재였던 울순덕이라 한동안은 많이도 힘들듯 싶네요.
우리 순하디 순한 순덕이...좋은세상에서 더 많이 행복하길 빌어주세요.
언니랑 함께한 시간동안 행복했었길...순덕이 덕분에 언니가 이만큼 행복해질수 있었으니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하고 너무 사랑한다..
이제 울순덕이 베프 오빠가 언니옆에 대신 있을테니까 편하게 잠들길...사랑한다..는 말이 모자랄만큼 사랑해..순덕아..
15년 나의 소중한 보물이였던 덕아...사랑해.
시즌준비하느라 쇼핑에 동호회 사람들 많이 만나느라 신경써주지 못한게 내내 가슴이 아파옵니다.
이렇게 멍하니 있다 문득 많은 사람들이 울 덕이 기도라도 해줬음 하는 바램으로 다시 헝글을 들어와보네요.
맘편하게 1박2일 시즌 많이 즐기라도 울 덕이가 가을날 먼저 떠놔줬나보네요..
멍이를 안키우시는 분들은 이해못하실 감정이겠지만 15년 5400여일을 늘 팔베개 하고 함께 잠들던 내 가족 내친구였거든요.
당분간은 퇴근길 반겨주는 이 없는 빈집에 순덕이 자리가 늘 아려오겠지만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우리 착하고 이쁜 순덕이 하늘나라에서 언니오빠 늘 내려다보며 지금보다 더 더 행복하게 지내길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