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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그것은 죄.

나의 자연스러운 '미혼' 상태는 순식간 '이상한' 것이 되고, 나는 자연스럽게 주변인이 된다.



죄인에게 내리는 형벌은,  제3자에 의한 짝짓기 놀이.

오늘은 남자1호, 내일은 남자2호...  점심엔 남자3호, 저녁엔 남자4호, 막 갖다붙인다. 하... 복터졌네;

게임스타트를 누른 적은 없는데, 게임의 룰은 지체없이 통보되고 게임은 자동 리플레이 된다.



안타깝게도 이런 그들의 노력이 고마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너무 야멸찬가 다시 생각해보지만 역시, 없다.


다만 저들에게는 저토록 또렷이 보이는 남자0호의 빛나는 매력이 왜 내게는 보이지 않을까 궁금할 뿐.



그런데 이번은 뭔가 다르다. 

뚜쟁이를 자청한 사람들 앞에서 이번은 유독 구겨지는 인상을 감추기가 힘들다.

자격지심일까... 생각하다가 '나에게도 취향이 있단 말이오!!' 터져나오는 말을 가까스로 참는다.

어라, 한술 더떠서 내 의견따윈 묻지도 않고 내 번호까지 그에게 찍어준다.

'사람들 참... 함부르다...' 화가 나는 건지 자포자기인지 모를 혼잣말을 하면서,

이 말은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일까 따위를 궁금해하다가 잊어버린다.



"000씨랑 만나봤어요?" 며칠 후 함부른씨의 질문에

그제서야 000이 내취향아닌 그분 이름인 걸 처음 알았다.

순간, 번호까지 찍어준 그에게서 아무 연락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도모르게 당황스러워진 나를 보며,


당황스러웠다.



곧이어, 000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낫마이타입'이라고 외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 앞에서 내색하지 않아준 것이 도리어 으리있고 고맙게 느껴졌다.

그렇게 날서던 마음은 멋쩍은 웃음으로 바뀌고, 경계심이 동지애로 거듭난다.


ASKY여, 오늘도 찬란하라.



- 쉬운 말 길게 쓰기의 달인 아이스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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