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경기도 시흥시 군자동 49-3...

천고마비라 했던가. 하늘은 높아지고 점점 옆구리에 바게뜨빵이 커져가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점점 바람도 쌀쌀해진다.. 

여름-졸라여름-겨울-졸라겨울 4계절의 아름다운 순환원리가 적용되는 대한민국의 기후로 보아 이제 겨울이 오려는가보다.. 

오늘은 3층 사시는 이웃님이 무선인터넷을 숨겨?버린덕에 어쩔수 없이 신청한 인터넷이 개통되었다. 

집에서 인터넷을 하다니.. 이제 나도 문명인이다. 

이로써 나의 'Sweet 현석 World' 는 점점 사람사는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13만원 주고 산 녹차색깔 침대도 있다.. 

얼굴이 길어 보이는 전신거울도 있다.. 

집주인이 놔준 빌어먹을 13년된 Gold Star 냉장고도 LG꺼로 바꿨다.. 

160메가 초고속 광랜 인터넷도 달았다.. 

왕요추보호대를 단 의자도 있다.. 

응..?의자..?? 

뭔가 허전한데.. 

아.. 책상이 아직 안왔구나...

주소를 잘못적어 경기도 시흥시 군자동으로 간 나의 책상은 보름째 오지 않고 있다...... 

(서울 광진구 군자동이 거주지) 

어디쯤 왔나 볼까? 

응?? 배송완료!? 

...

경기도 시흥시 군자동 49-3번지는... 

도로다... 

-끝- 

퇴근후 라면먹고나서 위에나온 (이제는 한쪽다리가 부러져버린) 녹차색깔 침대위에 기절해 있다가

이번주말에 휘팍에 비온다는 소식에 멘붕중.........ㅠㅠㅠ

추억을 되짚어서 끄적여봤네요

아흐흐흐헉

그나저나 그 책상은 환불했었는데 잘 가져 갔으려나 모르겠네요 ㅎㅎㅎ

이쯤에 배송되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