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의미에서 말을 시작해봅니다.
헝글에서 4년째 넘게 눈팅하며, 필요할땐 중고장터를 모니터링하며 제 거의 대부분의
장비를 헝글에서 구입하고 팔고 하는 헝글인입니다. 해외 원정을 많이 다녀서 지빙.파크 무진장
좋아하지만 헝글에서는 눈팅만 합니다. 나서는게 싫어서..워낙 아는사람많아서 다른아뒤로 적습니
다. (이런말 해줘야 경력있다고 생각하겠죠ㅡ.ㅡ;)
하도 답답해서 주저리 해보니 천천히 글 읽으시며 무식한놈이 헛소리한다 생각지 마세요 ^^;;
요즘.. 장터.. 너무.. 고가의 장비들, 일부 물건들에만 편중되어가는 분위기를 느낍니다.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몇년씩 타던 사람들끼리 좋은장비 한번 써보고 싶고 멋진옷 한번
입어보고 싶은거 누구나 그렇지요. 그래서 물건 사고 팔고 하는 거구요. 그게 문제가 아니구요..
문제는.. 처음 시작하시는 초보분들이 이런 장터의 분위기를 보고 덩달아 비싼게 좋은거구나, 처음
시작하는거 비싸게 질러놓고 시작하자.. 이런 분들이 종종 주위에 있어서 한말씀 드리려구요.
장비.. 첫 1~2년동안 진짜로 중요치 않습니다.. 장비의 질을 떠나서 자기 장비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요. 한국에서 보드타봐야 직장인은 일주일에 1~2번. 3달동안 총 20번 내외로 보드장을 이용
합니다. 상주해도 초보분이 2달 꽉채워 타는 분도 없구요(몸아프잖아요~)
과연 비싼 데크, 색깔맞춰 구매한 바인딩과 부츠, 비싸고 화려한 옷을 입고 슬로프에서
초보분들은 무엇을 할까요??????????????
뒹. 굽. 니. 다.~~ 낙.. 엽.. 합..니..다..발전하면. 턴!!!!!합니다. (보통분들 이야기랍니다..
씨X 나는 첫시즌에 키커 오방나른다. 하시지 마시공..)
과연 데크의 성능을 느낄까요? 장비사용기에서 보신 ""엣지잘잡아줍니다!!! 허접하게 알리쳐도 알리
가 잘되요!!! 촥촥 감기는 느낌이 오는게 좋은장비라 그렇네요"" 이런말들..
"장비 샀는데 잘샀나요?" 이런 질문 하시는 분들
여기에 "색깔이 이쁘네요.. 그래픽이 이쁘네요. 그데크 좋다던데.. 오~ 숀아이뜨다~"
이런 리플 다시는분들....칭찬은 좋은것이지만 그전에.. 과연 그런 장비가 꼭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많으신 분들은 맘껏 지르시겠지만)
바글바글 사람 많은 슬로프에서 낙옆하는데. 뒹굴고 있는데. 살짝 살짝 턴하는데 남들이
쳐다보며 멋있다 생각하고, 데크랑 바인딩 색깔 잘맞췄다 생각할까요? 너도 나도 똑같은 옷을
보며 이쁘다고 생각할까요? 저 데크 낙엽 존나 잘되나보네.. 저데크는 너비스턴도 확감기네~
이런생각할까요? ^^
비싼 보호대가 더 뽀대나 보이나요? 실밥다튿어지고 플라스틱에 엉덩이찍히지만
딴것들보다 두배나 더비싸니까. 헝글에서 이것만 쓰던데. 남들이 쓰니까 사는게 좋겠지?
내가 이랬나 한번 생각해보세요 ^^ 싸고 스폰지 빵빵한 보호대가 좋지. 이런생각은 해보셨나요?
저는 비싼 옷에 장비를 들고 슬로프에서 뒹구는 분들 보면 진짜 안타깝습니다.
여담이지만 원정가서 느낀점을 말씀드리면.. 뉴질이던 일본이던.. 특히 일본.. 일본에도 헝글같은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거기도 여기처럼 고가장비 좋아하고 이것저것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차이점은.. 초보분들의 태도입니다... 일본은 눈도 워낙 많이오고 스키장도 워낙커서 그런지
데크와 화려한 옷, 장비들에 대한 집착이 없습니다. 보여주는 보드가 아니라 즐기는 보드지요
렌탈데크를 가지고도 쓰리를 돌리고, 프레스 원에리, 알리, 널리. 기가 차게 합니다. 진짜로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옷도 방수만 잘되면 짱이라 생각합니다...
일부 스타일을 챙기는 사람들은 파크에서 열심히 뱅글뱅글 돌리고 있구요.. 우리처럼 유명 메이커
일본메이커 좋아라하고 유행도 타는거 같구요..(이런거 가지고 딴지걸분 있을듯 ^^;)
말이 길었네요.. 암튼 정리하자면..
진짜 처음탈때는 그냥 대충 타세요.. 간지. 사진빨. 쪽팔려서. 있어보이려고.. 좋은장비 사서 오래
쓸려고.. 다들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다 결국 분위기에 휩쓸려 푼돈모아 생활비 모아 지르시
는 분들도 많구요.
다~ 압니다.. "1년동안 굶어서 비싼 장비 샀는데 니가 왜 주절대냐... 내맘이다." 하시는분
다~ 압니다... 그맘.. 저도 그랬습니다... 지금은 후회합니다.
킥커좀 뛸줄알고 슬로프에서 웬만큼 원에리 이상 돌아간다 싶을때 확질러도 늦지 않습니다.
렌탈데크가 더 말랑말랑 한거 아시죠? 트릭 더 잘되는거 아시죠?? 저가장비는 엣지가 안박힌다 하시
는 분들.. 저가장비로 킥커뛰어보셨나요? 파이프 립오버 해보셨나요? 그라운드 프레스기술 해보셨나
요?
전 해봤습니다. 뉴질에서 데크 아작내고 저가 데크로 원정 끝냈습니다.
비. 슷. 합니다.. 코어의 차이? 탄성의 차이??? 느껴집니다. 엥간히 속도 안내면 못느낍니다.
엥간히 높이 안뜨면 착지시에도 비슷비슷 합니다..
제!! 발!!! 장비에 목숨걸지말고,, 즐기세요...
아참 보호장비는 꼭 풀셋뜨로!! (손목, 무릅, 궁디, 헬멧) 제일 중요합니다 진짜!!!
헬멧과 손목은 사람붐비고 슬로프 딱딱한 한국에선 필수적입니다.
자.. 여러분의 생각은? 저는 이만 물러가렵니다. 발전적 토론이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