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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영원히 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꽃도 피지 말고 풀도 돋지 말고 열매도 곡식도 아무것도 새로 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강물도 얼어 있고 하늘도 창백하고 바람도 계속 아프도록 차가웠으면 좋겠다
눈이나 계속 내려다오
웅크린 겨울잠이나 뒤척이면서 눈 속에 파묻히고 싶다
보드라운 새싹 청사과빛 신록은 꿈 속에서나 보고 싶다
춘삼월 훈풍은 빙하기가 끝나고나 불었으면 좋겠다
땅이 바다가 되고 골짜기가 산이 되도록이나
나는 계속 게으르게 얼어 있고만 싶구나
그리하여 먼 훗날 마침내 봄이 다시 들이닥치고 말 때,
어느 높디높은 산정의 만년설 속으로나 올라가 있었으면,
창생의 씨앗들이 더운 입김에 신음하여 깨어나도
내 눈물의 씨앗은 다시 녹지 않도록
- 강촌 곤지암 대명 무주 베어스 웰리힐리 스타힐 알프스 양지 오크밸리 용평 에덴밸리 지산 하이원 휘닉스 O2(서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