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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176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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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15세 러시아 소년이 항공기 날개 부분에 몰래 올라타 2시간 동안 비행을 하고도 기적처럼 살아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지난 21일 러시아 페름에서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까지 1천300km를 보잉-737기 날개에 올라탄 채 날아왔다.
이 소년이 시속 900km로 나는 비행기에, 그것도 외부 온도가 영하 50도인 상황에서 무려 2시간 동안 비행기 날개 위에서 비행을 했다는 사실에 항공사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페름 항공사 직원들은 이 소년이 비행기에 오르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고 공항 활주로에 착륙할 때가 돼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
안드레이는 심한 동상에 걸려 공항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에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의료진들은 "팔과 다리에 치명적인 동상으로 퉁퉁 부어 바로 신발과 웃옷을 벗길 수 없었다"면서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 소년이 비행기 날개에 올라타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술주정이 잦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부싸움을 한 뒤 가출, 자신의 집에서 230km 떨어진 페름까지 차를 빌려 타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 소년이 비행기 날개 부분에 달린 바구니 형태의 공간에 몸을 숨긴 채 비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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