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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 인생의 69.4

조회 수 957 추천 수 18 2015.02.23 23:25:54

1.내 인생의 69.4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가 이 나이에 보드를 배운다고 하면, 추천하시겠어요?]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에게 들은 질문




[지금 이 나이에도 괜찮을까?]




<네, 당연하죠. 저 보셨잖아요?>




내가 만들어낸 경쾌한 희망 


내인생의 69.4






의사선생님,아니 정확히는 남에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은지

딱 14년 만인것 같아요. 



나아지지도 , 더이상 악화되지도 않고 되풀이 되는 

절망의 되풀이.


거지같은 희망.




서른이 되면 덜 아플 수도 있어.

니가 서른이 되면 덜 아플수도 있어. 

그 너덜너덜한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던 단 한 번의 간절한 소망.




서른이 되기전에 딱 한 번 스키장에 가고 싶어요.


넘어져서 일어날 수 있을까요? 내가?


일어날 순 있을까요?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애가, 스키장에 가려고 운동을 하고 -


스키장에서 자빠질 수 있는 모든 자세로 다 자빠지고 -


도마위에서 펄떡펄떡 거리던 이미한번 토막난 생선 같던 애가-


시즌권사고- 


보드장비 지르고 - 몰래 몰래 다른 병원 다니고 치료 받고 또 스키장 가고 -



의사샘도, 참 저거 말 안듣는다.




[넌 일도 하지 말고 


공부도 하지말라고 


그냥 공기 좋은데서 가만히 있어. 좋은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넌 왜 그러냐!!]




이 말씀 정말 많이 하셨는데 ㅋㅋ





결국엔 들은 말이 한개도 ...........





(못되쳐먹었다는걸 알 수 있음ㅋ)



의사샘 말은 정말 안들었지만ㅋ


주변 사람들은 참 재미있어 했어요ㅋ (힘들어도 했습니다. ㅋ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너무 기독교적이라 죄송스럽기도 하지만ㅋ


저 보드 타고ㅋㅋ 볼살 올라오고ㅋㅋ얼굴 사람 스럽게 된거 보고 


내가 성경은 모르지만,널 보면 예수 부활이 믿어진다고 ㅋㅋ 동네 할머니가 말씀해주셨으니까요 ㅋ





못할꺼 같은애가 보드를 타고


안될 것 같은 애가 스키장에 가고 


나보다 허약하다고-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던 애가 



팔벌리고 스키장에서 내려오고 있으니까요 ㅋ



13/14 시즌이 끝나고14/15이 시작되서는 


더 신나고 신났어요.




몸이 완전 더 건강해졌거든요!!! 야호!!! 


이것만으로도 너무 신난데!! 더 신나는 일들이 생겼어요! 



( 몸 건강해진 기념으로 베어스타운 콘도에서 친구들과 기념 파티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화려한 여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타는것도 -


친구와 타는것도 재미있는데!


더 크고 넓은 세계가 있었어요! 



스키장에는 슬로프만 있는게 아니였어요. 리프트만 있는게 아니였어요 


추운 겨울- 


저를 반하게 만드는 <사람들> 이 있었어요! 



- 길어서 이어서 또 쓸께요!-





*


멋진 이클립스님, 세단님, 홍이죠님, 임보더님, 보드마녀님, 발라당님, 명자님,이프로님, 소피아님, 방카님, 착한오빠님,새우, 소울메이트, 뵐클타는남자님,영업대장님

보드 스승님, 그리고 헝그리보더 만들어주신 분 관리자여러분 감사합니다! (헝글 아이디 몰라서 못 적은 분들도!!!)


저 같은 자가 스키장을 누비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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