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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 인생의 69.4

조회 수 1372 추천 수 11 2015.02.24 00:00:48


* 다시 한번 저같은 초보 나부랭이를 그나마 인간 답게 만들어주신 보드스승님, 쏘울메이트,헝글보더분들 감사합니다~*



2.내 인생의 69.4 




사람이 사람에게 반하는 건 참 멋진일이예요.




스키장만으로도 신기하고 재미있는데,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은 정말 더 매력적이였어요. 


처음 배웠을때는, 솔직히 


<사람> 이 보이지 않았어요.




스키장에서 노래가 나오는지도 몰랐어요 ㅋ


오로지 스승님과 나, 같이 간 친구와 나 


세상에 둘밖에 없는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장되서 볼 틈이 없었어요! ㅋ)


지금이야, 슬로프에 사람이 많구나 적구나. 상태가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처음에는 <어떤 사람이 즐기는지>를 전혀 몰랐어요. 



그리고 올해, 보드 타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



정말 좋으신 분들이 많았어요ㅋ



받은게 너무 많아서 죄송하고 또 죄송하고 또 죄송해요. 



(제가 착한게 아니라, 실제로 너무 잘해주심)



이클립스님을 만나서, 정말 더 많은 분들과 알게 되고 - 


세단님의 도발로!!! (세단님 죄송!!)



저는 스노우보드 레벨 1 시험을 보게 됐어요ㅎ ( 미친자 같으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보면 더 떨렸을텐데, 


보드마녀님, 세단님, 저 그리고 의지가 되는 두분과 함께 시험을 봤어요! 



스노우보드 레벨 1 시험은 


전 보기 좋게 떨어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제가 떨어질껄 알고 있었어요ㅋㅋ



스노우보드레벨 1 시험에는


사이드 슬립/펜쥴럼/비기너턴/너비스턴/종합활강(롱턴, 미들턴, 숏턴, 트릭 추가점수)가 있었는데



전 사이드슬립, 펜쥴럼, 비기너턴까지만 할 줄 알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비스턴 모르는 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릭은 아예 다칠까봐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ㅋ


22.jpg



이렇게 부족한 저인데ㅋ


자기 시험 보기에도 바빠죽겠는데ㅋㅋ


같이 시험 보는 분들이 챙겨주고 또 챙겨주고 


심지어 밥도 해먹이시고 -



세단님은 


본인 연습할 시간 그냥 통으로 날려먹으시고 

절 붙들고 가르쳐주셨어요. 



밥을 열번을 사면,



[혹시라도 이애가 붙을 지도 몰라]



희망을 걸었던 세단님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농사를 지어서 쌀을 몇 포대 보내면 


감사함이 전해질까요?




정말 오랫동안 당연하게 밥먹듯이 들은말이 



[못해, 안돼, 하지마, 위험해, 


안하는게 좋겠다]



이 말을 무슨 쌀알로 치면 네 가마 넘게 들은 것 같은데 -





얼마 보지도 않은 작은 애한테


될 수 있다고 해줘서 정말 감사했어요. 




에비츄~1.JPG


세단님 뿐 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시험 보는거 응원해주셨어요. 

응원해주시고 -



이 자식이 다치나 안다치나, 리프트에서 관찰하시고 

자세 더 많이 나아졌나, 안나아졌나 

이 놈 새끼 팔은 내리나, 안내리나ㅋㅋㅋ 많이 도와주시고 



먹을것도 사주시고 

정말 정말 감사했어요. 





전 사실 제가 떨어질 걸 알고 있었고 -


그 흔적이 필요했어요. 


이 고마운 분들이 나에게 보여준 정성. 





그 점수가 69.4 불합격. 



보여주신 정성으로 따지면 가뿐하게 70점 넘어야 했는데ㅋㅋㅋ

제가 정성을 100을 들이면 1이 쫓아오는 인간이라ㅋ


넘지 못했어요


되게 고맙고 고마워요.




이 새끼ㅋㅋ또 헝글에 일기쓰고 앉아 있어 ㅋㅋ 일기는 일기장에 써 ㅋ 요놈새끼야 ㅋㅋㅋ


하시는분도 있겠지만, 



제가 쓰는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애가 있었고, 이런 허접한 애도 노력하면 할 수 있고, 


그 나이 많던 의사샘이 저에게 진지한 눈으로 물었던 것처럼-


나이가 많건 적건, 여자이건 어린아이들이건 -



다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아주 조그마한 희망을 드리고 싶었어요ㅋ


아주 혹시, 만에 하나


제글을 읽고 안될 것 같은 그 누군가가 희망을 갖고 -혹은 욕심을 갖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ㅋ


두려움없이 - 담대하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했으니까, 문제 없으실꺼예요. 


다시 한번 제 인생의 69.4를 만들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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