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엔 보드를 별로 못탔습니다.

시즌 늦게 타보려고 장비를 꺼냈는데 엣지에 심한 녹이 있어 제거하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덕분에 정비에 관심을 갖게되었고 장비와 튜닝방법을 알아보았는데 가격이며 생소한 용어들로 만만치 않더군요...

덕분에 많이 공부하게 되었고 자가정비에 입문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글을 올립니다.


정비는 크게  2가지 입니다

- 베이스 정비

- 엣지 정비


베이스 정비는 다시 2가지로 나누어 집니다

- 베이스 수리/평탄

- 왁싱


엣지 정비 역시 다음 2가지로 나누어 집니다

- 베이스 엣지 정비

- 사이드 엣지 정비


정비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베이스 수리/평탄

2. 베이스 엣지 정비

3. 사이드 엣지 정비

4. 왁싱


풀코스로 하면 1,2,3,4 순이지만, 평상시엔 주로 3,4번만 합니다.

엣징을 하지 않고 왁싱만 해도 되지만, 그럴 경우 데크의 성능을 온전히 끄집어 낼 수 없습니다.  


순서대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베이스 수리/평탄

필요장비 : 리페어 캔들, 스틸 스크래퍼


베이스 정비는 튜닝의 기본이 되는 작업입니다. 이후 진행하는 엣징과 왁싱은 모두 베이스 평탄을 전제로 합니다.

보드를 타다보면 베이스가 움푹 파인 곳이 생기는데 이렇게 파여진 곳을 방치하면 활주를 방해하고 보드가 상하게 됩니다.


수리방법은 간단하고 비용도 가장 적게 듭니다. 

리페어 캔들에 불을 붙여 파인 곳에 촛농을 떨어뜨려 굳힌 다음 스틸스크래퍼로 긁어내고 평탄화 시켜주면 됩니다.


간단한 상처는 위의 방법으로 자가정비가 가능하지만 심지가 보일정도로 깊게 패이거나 엣지쪽 베이스에 손상이 갔다면 전문샵에 맡기는게 낫습니다. 그리고 베이스 평탄화는 자가장비로 한계가 있기때문에 심하게 평탄이 맞지 않다면 역시 전문샵에 맡겨야 합니다.


2. 베이스 엣지 정비

필요장비 : 보드바이스, 사이드/베이스 엣지 멀티각도기/다이아몬드 스톤/고무숯돌


엣지 정비는 크게 엣지의 각을 만드는 파일링(엣지를 깍아냄)과 날을 세우는 스톤 작업이 있습니다. 

보드나 스키의 엣지는 각도를 줄 수 있는데 숙련도나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레져용도로는 사이드 엣지 89도, 베이스 엣지 1도를 많이 사용합니다. 정확한 각도는 제조사에 문의하면 됩니다.


일반인들이 엣징 작업을 꺼리는 이유가 이 파일링 작업때문입니다. 

제대로 장비를 갖추지 않고 작업했다 엣지를 왕창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일링이 꺼려지거나 엣지각에 손대지 않으시려는 분들은 스톤작업으로 날만 세워줘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베이스 엣지는 사이드 엣지와 달리 파일링을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스엣지는 깍을 수 있는 폭이 사이드엣지와 달리 많지 않으며, 베이스와 단차가 생길 경우 다시 평탄을 잡아줘야 합니다. 


스톤작업은 파일작업과 달리 엣지를 깎아내지 않으므로,

평소엔 다이아몬드스톤이나 세라믹스톤으로 정비만 해주셔도 됩니다.  


다양한 형태의 베이스 엣지 각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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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이드 엣지 정비

필요장비 : 보드바이스, 사이드/베이스 엣지 멀티각도기/다이아몬드 스톤/고무숯돌


베이스엣지를 정비한 후 사이드엣지를 정비합니다. 

베이스와 마찬가지로 처음 각을 잡을땐 파일을 이용해 엣지를 깎아냅니다. 

파일로 엣지를 깎아내면 반드시 폴리싱을 해줘야 하는데 보통 400-600방의 고운 스톤을 사용합니다.

이후에는 다이아몬드 스톤으로 정비만 해 주시면 됩니다. 


베이스와 달리 사이드 엣지는 다이아몬드 스톤 등으로 자주 정비해 날을 세워줘야 합니다. 

왁싱도 그렇지만 엣징정비를 한 장비와 그렇지 않은 장비는 타보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엣지 그립력이 높아진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으며 마치 새장비를 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디튜닝

디튜닝이란 튜닝과 반대 개념으로 날을 죽이는 걸 말합니다. 애써 세운 날을 왜 죽이냐고 반문하실 분이 있을텐데 우리가 필요한 건 지면과 닿은 엣지면입니다. 그 외는 오히려 날이선 엣지가 회전을 방해하고 역엣지에(불필요한 곳의 엣지그립력이 지나치게 높음) 걸릴 확율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지빙을 주로 하는 분들은 엣지전체를 완전히 죽이고 타기도 합니다(라이딩엔 확실히 좋지 않습니다). 보통 노즈와 테일의 가장 볼록한 부분을 기준으로 노즈와 테일의 엣지를 고무숯돌이나 스톤을 이용해 죽여줍니다. 이러한 디튠을 함으로써 턴이 부드러워지고 다루기가 편해 집니다.


다양한 형태의 사이드엣지 각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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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엣지 고정각도기


edge-tuner-pro.jpg?resizeSmall&width=832

사이드엣지 멀티각도기


express-tuner.jpg?resizeSmall&width=832

사이드엣지 휴대용각도기


4. 왁싱

필요장비 : 보드바이스, 왁싱다리미, 스크래퍼, 브러쉬, 왁스


왁싱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여기선 가장 기본적인 핫왁싱만 다루겠습니다. 

왁싱의 목적은 베이스를 보호하고 활주력을 높기이 위함입니다. 


베이스는 소재에 따라 크게 2가지 익스트루디드와 신터드 베이스로 나눌 수 있는데, 

익스는 중저가 보드에 신터드는 주로 고가 데크에 사용됩니다. 고가 데크일 수록 왁싱은 더욱 중요합니다.


왁싱방법은 동영상이나 소개가 많이 되었으므로 생략합니다.


핫왁싱의 스크래핑이 힘들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제 생각엔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서라 생각합니다. 엣징이나 핫왁싱은 보드가 확실히 고정된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보드를 고정시키는 장비가 바이스인데 가격이 사악합니다. 하지만 찾아보면 방법은 있습니다. 해외직구를 통하면 바이스와 왁싱다리미와 같이 고가의 제품을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엣징에 핫왁싱을 집에서 하시려는 분들은 바이스가 필수이지 않나 싶습니다.


5. 추천장비

비용낭비없이 꼭필요한 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게 즐거운 정비의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1. 바이스

SWIX, TOKO, WINTERSTEIGER 등의 제품을 해외직구를 통해 12-14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지만 튜닝의 편의성, 정확성 등을 고려하면 투자할만 합니다.


2. 파일/스톤 & 각도기

이 부분이 가장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항목입니다. 

국내외 리뷰를 참고해서 내린 결론은 일반인이 자가정비에 사용하기 가장 좋은 각도기는 사이드와 베이스엣지 모두 정비가 가능하고 다양한 각도를 제공하는 SKS/FK Multi Edge Tuner 입니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70mm 규격에 맞는 다이아몬드 파일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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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FK Multi Edge Tuner


국내 히마존에서 동일한 제품에 브랜드만 다른 쿤즈만 멀티엣지각도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단, 쿤즈만의 경우 기본으로 딸려오는 파일이 레디알파일(반달줄)입니다.

반달줄은 절삭력이 높아 베이스평탄과 베이스엣지 정비에만 사용하고 사이드엣지 튜닝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엣지정비용 파일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데 가격이 비쌉니다. 


3. 왁싱다리미 

해외사이트에 다양한 가격의 왁싱다리미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110V이므로 유럽이나 인터내셔널용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4. 스크래퍼&브러쉬

비싸지 않으므로 국내외 어디서든 구입하면 됩니다.


5. 리페어캔들&스틸스크래퍼

역시 국내에서도 비싸지 않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6. 왁스

기왕 자가 정비를 하는 거니 너무 싼것 말고 볼라 연습용(유니버셜 말고) 레드 정도를 추천합니다.


정비 안한 고가의 데크보다 정비가 잘된 중저가 데크의 퍼포먼스가 훨씬 낫습니다.

동계 스포츠 같이 장비를 이용한 스포츠는 장비를 이해하고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가 정비를 하면 자기 장비에 대한 애착도 생기니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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