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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1주차
팀장 : 템테씨 이거 XX 대리가 하던 프로젝트인데 이어서 해줘
템테 : 네
회사 3개월차
팀장 : 템테씨 이거 XX 대리가 하던 프로젝트인데 이어서 해줘
템테 : 네
회사 1년차
팀장 : 템테씨 이거 XX 대리와 XX 과장이 하던 프로젝트들인데 이어서 해줘
템테 : 네
회사 2년차
팀장 : 템테씨 이거 XX 대리와 XX 과장 그리고 XX 수석이 하던 프로젝트 들인데 이어서 해줘
템테 : 네
후우.............. 부역이 늘어난다.
남이 성과만 빨아먹고 던져놓는 것들을 맡아서 그것들의 빈 헛점을 다시 다듬는 시다바리 일만 2년째다.
분명히 이직 당시 전 회사 이사님이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치맛바람으로 앉아서 버둥거리면서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나는 여기서 사무실에 부유하는 먼지만도 못한놈인가....
회사 3년차
팀장 : 템테씨 이번에 새로운 프로젝트인데 중요한거야 . 기존 업무는 XX 대리에게 이관하고 맡아
템테 : 네
회사 4년차
팀장 : 템테씨 이번에 프로젝트가 3개가 들어왔는데 XX 대리 , XX 과장 데리고 리딩해. 꼭 성공 시켜야해
템테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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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얻은 것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수많은 부역들이 나를 견고하게 만들었고
그것을 군말없이 수행하는 모습속에 믿음이란걸 남에게 주었으며
지금은 우주선을 띄우라는 명령을 받아도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능력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몇년 동안 나에게 근육보충제와도 같은 부역을 선사한 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템테 : 팀장님 감사합니다.
팀장 : 시집이나 보내죠
템테 : 안녕히 계세요
9년차만에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