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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아침 영하 2도 시작에 오후 5시 영상 8도로 마감. 연무가 살짝 깔린 맑은 하늘.
핸디폰 이어잭 끊어져서 맨손으로 전화받으며 환타를 내려가도 손 시리지 않음.
야속하리만큼 따스한 햇빛. 그나마 약간의 바람마저 없었다면 돌아버렸을 듯..
*. 설질.
11시까지의 레인.파라.는 약강설에 그런대로 좋은 상태. 곧바로 넘어 간 환타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닫는다는 사실을 알려 주기에 충분한 모습, 두번 타고 작별.
밸리는 김장 무 깎뚜기 써는 느낌에서, 1시반에 부서지기 거부하는 모굴로 변화.
넘어 오는 골.파.는 뉴골드 하차장 부근, 레드.파라.는 그늘 부분만 겨우 연명.
2시이후 그린 참혹. 마감 곤돌라의 레인.파라.는 하루 전에 설탕 공장이었으나,
오늘은 설탕화 진행되는 아래로 얼음이 형성되는 분위기.
*. 인파.
아침 레인.파라. 바글바글. 곤돌라 대기줄이 아니라 슬로프 인구 밀도로 포기.
항간에 떠도는 '용평에 가면 긴~~거 한번 타야 한다' 는 속설 좀 사라졌으면..
환타 두바퀴에 아무도 없슴. 밸리는 이따금씩 몰려 다니는 무리들 외에는 썰렁.
그린마저 한산함..
*. 기타.
-. 유난히 사고자가 많이 실려간 날. 9시경 레인.파라. 상단의 보더를 시작으로
전부 7건 정도의 후송을 목격. '셔틀 버스 동료' 인 스키어 분의 제보에 의하면
레드에서는 중상자가 발생한 사고도 있었다고.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__)
-. 휘팍에서 온 헝그리 강사들, 오랫만에 반가왔어요. ~시스터 님, ~유덕화 님.
내딴에는 얼굴 가리고 숨어 다니는데, 어찌 그리 잘 알아보는지.. ;;
-. 시즌 말 시즌권 장난질이야 늘상 있었지만, 검표원도 짬이 쌓인건 함정. ^^
걸리면 사용료 추가 징'구' 한대요. ㅋ
-. 펀글은 펀게로, 보드장 소식은 보드장 소식으로, 질문은 묻답게시판으로~.
-. 버스에서 제발, 신발 벗고 냄새 풍기는 천박한 장면 좀 사라졌으면...
-. 지난 날 용평을 누볐던,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께 이 후기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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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그다지 읽을 필요 없습니다. 골드를 닫는다는 생각에 잠시 추억 여행.
0405 시즌 중의 기억이네요. ;; ㅋ
헝글 게시판이 유실되었지만, 10여년 동안의 제 글을 모두 잡아 놓았던 분이
보내 준 내용을 살짝 복기 합니다. ^^
제목 : 스키어를 도와주면...
지난 시즌 몹시 춥던 어느 날, 어렵사리 평일에 하루를 만들어 용평으로 뛰었지요. ^^
어떤 스키어가 부츠 바닥에 눈이 온통 얼어 붙어서 스키를 신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담배 한대 피울 동안 그러고 있는 게 너무 안쓰러워서, 폴대로 얼음을 제거해 주었지요.
바인딩 묶고 슬슬 출발 했는데, 골드 계곡 경사가 완만해 지는 부분에서 부르더군요.
옆에 같이 서 있던 언니라는 분 말씀, 하도 안 내려와서 다친 줄 알았는데 고맙다고..
혼자 타면 심심하지 않느냐며 같이 타자고 해서, 그날 하루 세 명이 같이 다녔습니다.
점심을 안 먹고 있던 차에 곤돌라 타자해서, 김밥으로 때우면서 캔커피 하나 희사하고.
갈 때는 셔틀로 들어갔는데, 자기네가 평창까지 태워줄 테니 거기서 버스타고 가라네요.
평창까지 가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들...
버스표 끊고 나니, 간단히 저녁 사준다 해서 본의 아니게(?^^) 얻어먹고...
전화번호를 주었지요.
잊고 있던 번호에서 날아온 문자.
"안냐세요 여긴 평창 생각나져? 이주간 혼자타야하는데 오시면 같이 타져 아 심심해"
이번 시즌 원정 안다니려고 마음먹었는데...
용평에 함 떠야 하려나... 원정비 없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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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밸리 부분은 0405 시즌 중의 어느 날. 문자 부분은 다음 시즌 초(2005/12/06)군요.
-. 당시에는 골드 패트롤 컨테이너쪽으로 쓰레기통과 흡연 구역이 설정되어 있었슴.
-. 스키어 두분이 모두 평창에 거주한다고 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