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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서둘러 데려왔습니다.
대회 장소가 역곡 근처의 고등학교여서
담당 선생님이 승용차로 인솔하셨는데,
대회 끝나고 오면서 전화기를 켜지 않는 바람에 미리 데리러 가지 못했습니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비도 조금씩 내리는 상황이었어서
급하게 학교 앞으로 갔더니 돗자리를 끌어 안고 벤치에 처량하게 앉아 있는 은성군.
아....
이녀석. 결과가 좋지 않았구나. 아예 만들지도 못한건가?
뭐 이런 생각이 마구 들었습니다.
하긴....
남들은 두세 달 전부터 학원이다 뭐다 열심히 준비한다고 하니
불과 3-4일 전에 연락을 받고 준비한 은성이로서는 불가항력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지요.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잘 했냐? 재미 있었어?" 라고 물으니
"어~ 재미 있었어. 잘 했어. " 라고 대답을 합니다.
"다 만들었어?"
"어! 다 만들었지"
"작동도 되고? 움직여? -_-;; "
"어! 물론 움직이지" "어떤 팀은 아예 작동도 안했어" "기권한 팀도 있었는걸~"
어라?
이녀석 그래도 뭔가를 만들기는 했나봅니다.
나름대로 설계도도 만들고, 설명서도 쓰고...
작동도 하구요. 허헛.
제 예상이 조금, 아니 많이 빗나갔네요.
그렇게 경기도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지역예선에서
은성군은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아직 결과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네요.
본인 말로는 뽑힐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허허.... 이녀석의 패기는 대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