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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땐 무서운 이야기를 싸악~



중학교 시절부터 종종 가위에 눌리곤 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한번 눌릴때 마다 빡세게 눌리곤 했죠.


처음에야 오지게 무서웠지, 몇번 지속되다 보니 약간 덜 무섭기도 하고


딱히 나에게 해가 되지도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풀리니까.


그래 니 맘대로 해라~ 라는 맘으로 방관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한번은 비가 장대같이 퍼붓는 날이었어요.


술이 떡이 되어서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온몸을 타고 흐르는 찌르르~한 느낌이 들더군요.


가위 눌리시는 분들은 아실거예요. 눌리기 전에 오는 신호 같은거...


역시나. 그날도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여느때와 다르게 뭔가 짜증도 나고... 


술김에 용기가 났던건지 반항을 해봐야겠다는 맘이 들었어요.


그치만 지 몸도 못가누면서 뭘 하겠습니까... 소리도 못지르는데...


그냥 맘속으로 욕을 잔뜩 했습니다. xx년, xx새끼 뭐 알고있는 욕이란 욕은 다 했지 싶어요.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뭔가 주변 공기가 이상해지더니






발 밑에서 희끄무레한 형체가 천정쪽으로 스윽... 하고 떠오르네요. 


마치 풍선이 떠오르듯이...


그리곤 누워있는 제 배위에서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그러더니 갑자기 제자리 뛰기를 한번 쿵.....



또 한번 쿵...쿵...



또 한번 쿵...쿵...쿵...




속도는 점차 빨라졌고


나중에는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1초에 10번은 뛰는것같은 속도로 깔깔 웃으면서 뛰고는 


배 옆으로 슬쩍 내려와서 


배 위를 밟고 왔다, 갔다 하면서 말을 했어요.


옆으론 여전히 제 얼굴을 보면서.




너... 나 못 이겨...


너... 나 못 이겨...





한참을 그러고 왔다 갔다 하더니


다시 발 밑쪽으로 스윽 하고 사라졌어요.




그 후로 한동안 가위에 눌리면


찍소리도 못하고 다시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가위는 신교대 사건 이후로 안눌리게 되었습니다만


가끔 비오는 날이면 생각 납니다.


그 웃음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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