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헝그리보더 같이 연령대가 좀 있는 커뮤니티는 전문어그로꾼들에게 약합니다.
이런 어그로 문화에 대해 면역이 많이 안되어있거든요.
요즘은 커뮤니티에 전문 어그로꾼들이 많이 숨어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기회가 생기면 잔잔한 커뮤니티 연못에 돌을 던져 파장을 일으키는게 그들의 본래 목적입니다.
그리고 회원들끼리 치고박고 피튀기며 싸우는걸 좋아하죠.
시작패턴을 잘보면 대부분 커뮤니티에서 금기하는 것들을 떡밥으로 끄집어 냅니다.
이번 같은 경우는 샾에서 이이이이이이월 데크를 점원에게 추천받아 구입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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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에서 샾돌이에게 당했다" 이건 헝그리보더에서 "악"으로 취급하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행위를 우리의 동지인 그리고 신입 회원이 당했다고 생각하니 이거야 말로 어그로 꾼에게 좋은 떡밥이 될 수 있는것이죠.
질답게나온 위의 이슈를 자유게시판으로 가져옵니다. 하지만 이정도 어그로 토스는 애교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어그로 대상자체가 구체적 대상이 아니므로 조금만 지나면 충분히 흐지부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페북에 그분이 시원하게 글을 써주시면서 커뮤니티의 "주적" 으로써 구체적 대상이 될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자 이제 페북글을 커뮤니티로 가져옵니다.
커뮤니티의 금기, 그리고 커뮤니티의 공공의 적 정말 좋은 잔치상이 차려졌습니다.
헝그리보더 자체가 약간 초식동물스러운 커뮤니티라서 내부적으로 회원들끼리 싸움을 하기에는 여건이 많이 부족합니다만, 반대로 하나로 뭉쳐서 싸우기에는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죠.
자 이제 커뮤니티는 확실한 대상을 향해 공격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어그로꾼들은 무조건 커뮤니티를 달아오르게 만드는것만 생각합니다. 뭔가 미적지근하게 될뻔할것 같으면 해당 떡밥을 다시 꺼집에 내고, 자기도 당한적 있다, 누가 당한걸 본적있다. 나는 화나는데 너는 안나냐? 이런식으로 분위기를 조장합니다.
일부 이런 분위기가 싫은 유저들도 있을수 있습니다. "이제 그만하자" 라고 하면 이제는 그런 유저들을 공격합니다. 이건 우리의 권리다, 지켜야 한다 등등 맞서면서 진정시키는 유저들을 제껴 나갑니다. 이런 진정시키려는 유저까지 슬슬 없어져버리면 이제는 아예 싸움이 목적인 유저들이 생겨나고, 좀더 과격한 행위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과열이 됩니다.
이렇게 한번 과열이 되면 이미 최초에 이슈가 뭔지 잃어버리게 되고, 이제는 그 공공의 적이 쓰러지지 않는 한은 좀처럼 가라앉을수 없게됩니다.
여기에 또한가지 어그로꾼들이 잘하는게 있습니다. 등떠밀기. 사실 이렇게 사람들이 여럿모여서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남보다 반발자국 앞에 나가 있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약간 리더기질이 있는 사람이죠. 이걸 놓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선동해서 그 사람 등을 떠밀어서 남보다 확실히 앞에 나가도록 합니다. 마치 반장선거를 하는데 나는 하기 싫고 적당히 누가 좀 알아서 잘 해줫으면 하는데 그래 우리 쟤로 빨리 정하자 하면서 반장 후보 출마도 안한 사람을 반장으로 추대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렇게 한명이 튀어나오게 되면 응원을 유도합니다. 그러면 또 사람들이 엄청 응원을 해줍니다. 본인은 이 응원자체가 부담이 되고 마치 자신이 해야 될거 같고, 하지 않으면 안끝날거 같고 ... 이러면서 이제는 정말 쌈구경하기 좋게, 선과 악의 구도로 잡힙니다.
이쯤되면 둘중 누구 하나가 나가 떨어지지 않으면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가떨어져도 확.실.히 나가 떨어져야지 싸움이 끝나게 됩니다 어중간하게 나가 떨어지면 어그로꾼들은 리매치, 리리매치를 또 유도합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둘중하나는 피철철 흘리게 되고 커뮤니티는 소강상태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이미 싸우는 시간동안 커뮤니티의 성격을 잃어버려 신규유저들 유입은 거의 없어지고, 그나마 커뮤니티 성격을 유지하던 멤버들도 다 떨어져 나가고 커뮤니티는 상처만 남게 되는것이죠.
제가 보기에는 몇몇 어그로꾼들이 잘 숨어있습니다. 너무 그들에게 휘둘리지 마시고 슬슬 본연의 성격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