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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에는 참치 고추장 비빔밥이랑 쇠갈비가 그렇습니다.




당시에 저는 한 해 벌어서 한 해 학교 다니는 상황이었는데요.




15년 전 어느 겨울 날, 너무 배가 고픈 데 돈 한 푼 없는 날에,


당시 사귄 지 3개월 된 당시 여자친구, 그러니까 지금 마나님한테 염치없이 전화를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어.. 우리 집도 지금 먹을 건 별로 없는데.. 여튼 얼른 와"




목도리 둘둘 말고 자전거 타고 겨울 밤 도로를 달려서 마나님 집으로 갔습니다.




그 때 먹었던 게.. 바가지에 비빈 참치 고추장 비빔밥.


이게 뭐라고 그렇게 맛있었던지..


먹다가 목이 메이는게 부끄러움 때문인지.. 고마움 때문인지.. 쪽팔림 때문인지..


퍼먹다가 울컥하고 퍼먹다가 울컥하면서 한 바가지를 다 먹었습니다.


제 평생 저렇게 복잡한 기분이 드는 식사는 처음이었어요.




이후에..


여자친구가 어머니께.. 그러니까 지금 장모님께 저 이야기를 했었나 봅니다.


장모님께서 쇠갈비를 저 먹이라고 여자친구한테 보내셨어요.


하.. 그 달콤 짭짜름한 쇠갈비를 먹으면서도.. 뭐라 말 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물론 양념에 밥비벼서 걸신들린 것 처럼 먹었지만 말입니다.




여튼 저 두 가지 음식은 아직까지 먹을 때 마다 예전 생각이 많이 나게 하는 음식이네요.



여러분들은 그런 음식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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