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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체로 더러운 이야기 (오물주의)

조회 수 1101 추천 수 0 2015.11.30 13:54:59

꽤나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눈이 내리는 산사로 들어 갔습니다.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따듯하고 아늑한 산사에서 눈꽃구경할때 까진 좋았는데


배속에서 신호가 왔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일을 보고 물을 내리려 하는데  막혀서 안내려 갑니다.


두번 정도 해보다가  안내려 가서  뚜러뻥이 있나 보려고 주변을 둘러 보니 "휴지 절대 투입 금지" 라고 쓴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제 생각엔 혹시 이걸 제 스스로 해결 못하면 관리자가 올테고 그럼  그 안에 있는 휴지를 보고 나를 얼마나 질타할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황급히 밖에 나가서 부러진 나무 가지 를 들고와  휴지를 건져내고  휴지통에 넣었습니다.


이제 저는 최소한   관리자 로 부터  "휴지를 넣어서 막혔다" 라는 핀잔은 듣지 않게 되었음을 안도하며


양치를 시작하려 했습니다.  지퍼백에 넣어간 치약과 치솔을 꺼내려고 한 순간  지퍼백  언제 부터 열렸었는지


치솔이 변기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휴지때문에 막힌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휴지를 건져 냈는데  .... 이제 그보다 더한 물에 녹지도 않는 칫솔이 들어가 있으니


관리자에게 욕을 먹는걸 떠나서  변상하라고 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처리를 끝내고 버렸던  나무가지를 다시 주워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집중도가  휴지와는 아주 달랐습니다. 칫솔의 둥글 둥글한 특성때문에 잘 집이지 않았고  물에 뜰꺼라고 생각했던


칫솔은 더욱 깊숙이 변기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물이 넘칠정도로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젖가락 질을 할수도  없었습니다.


고민과 후회  낭만을 허락하지 않는 저의 팔자를 원망하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변기에 물은 조금 빠져 나갔지만  오물은 그대로 였습니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번득였습니다.


물을 내리면 순간적으로 칫솔이 떠오를테고 그때 건져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나무가지 젖가락질로  집어 내기엔 너무 힘들어 보였습니다.


---


손을 30번 정도 닦았지만 아직도 어디선가 그날의 그 향기가 나는거 같습니다.



관리자분께서  고무장갑, 고무 ㅈ각종 장비를 가지고 들어 오셨고 저는  순순히 일만 봤음에도 막혔다는 주장을 떳떳하게 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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