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스노우보더 생활을 몇 년 하셨다면 집에 애물단지처럼 굴러다니는 보드복이 한 벌 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손빨래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 묵은 때들과 오랫동안 자주 봐서 지겨운 색상…….
지난 시즌 화려한 색상의 신상 보드복을 입고 다니는 보더들이 옆을 지나가면
슬금슬금 피하게 되고 슬로프 상단 한쪽 구석에서 장비 탓을 하며 바인딩을 조이던 그 심정…….
버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사용하기에는 찌든 때와 촌티 나는 색상 때문에
사용하지를 않는 애물단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결정을 내린 것이 바로 보드복 염색이라는 프로젝트 입니다.
지금 부터 지겨운 색상과 더러운 보드복을 쓸 만하게 바꾸는 과정을 헝그리보더가족 분들께 알려 드리겠습니다.
※ 주의 : 작업에 사용한 'DYLON 멀티염료'는 면, 실크, 울, 마직, 레이온, 나일론에만 염색이 가능합니다.
즉 나일론 소재에 보드복만이 염색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특수원단소제로 되어 있는 경우 염색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보드복의 원단이 어떠한 소재로 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시고 염색을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제봉선의 실들은 특수소재로 되어 있어서 염색이 잘 되지 않음을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Chapter. 1
■ 색상 결정
① 염색이 필요한 보드복의 색상을 확인합니다.
② 보드복 색상과 염료의 조합에 따라서 다양한 색상변경이 가능합니다.
베이지옷 +
레드염색 =
핑크색
빨강옷 +
노랑염색 =
주황색
파랑옷 +
노랑염색 =
초록색
빨강옷 +
파랑염색 =
보라색
핑크옷 +
노랑염색 = 산호색(주황비슷)
③ 세탁을 해도 때가 지워지지 않는 보드복 경우에는 어두운색 염료를 사용하여 찌든 때를 감출 수 있습니다.
④ 염료끼리 섞어서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염색위치를 나눠서 염색을 하게 되면 다양하게 색상을 낼 수 있습니다.
염색하기 이전에 충분히 염료선택에 검토를 하고 결정하도록 합니다.
⑤ 아래 색상 표를 보시고 정해놓은 염료색상을 선택하여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 멀티염료 1개로 섬유무게 250g까지 염색할 수 있습니다. 보드복 상하의 경우 2~3개 정도 필요합니다.
Chapter. 2
■ 준비물, 구매
① 기본준비물 : 보드복, 염료, 소금, 뜨거운 물, 보드복 담을 물통, 고무장갑, 작업용 복장
② 염색에 사용하게 되는 '다이론(Dylon) 멀티염료'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1개당 3000원정도)
③ 소금의 량은 염료 한 개의 수저 한 스푼 정도이며 물의 양이 많은 경우 조금 더 필요합니다.
④ 보드복을 담을 물통은 가능하면 막사용하는 고무물통(속칭: 고무다라)이나 철제물통을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⑤ 보드복 염색에 사용되는 물은 꼭 60도 이상에 뜨거운 물을 사용하며 일반 아파트와 주택에 뜨거운 온수정도이며
온도가 낮다고 생각될 경우 뜨거운 물을 더 부어서 사용합니다. (온도계 사용 추천)
⑥ 염색약은 매우 강한 염색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꼭 작업용 의복을 작용하시길 바랍니다.
⑦ 고무장갑은 염색이 잘 이뤄지도록 보드복을 자주 골고루 휘젓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 절대로 주변에 염색이 가능한 의복이나 천으로 된 제품이 있으면 안 됩니다.
꼭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공터 또는 목욕탕에서만 작업하길 바랍니다.
제 경우 실수로 목욕탕에 있던 빨랫감에 염료가 묻어서 아끼던 아디다스 티셔츠를 못 입게 되었습니다.
Chapter. 3
■ 염색하기
① 오랫동안 사용했던 롬프 베이지팬츠입니다. 염색하기 이전에 보드복에 심각한 얼룩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미리 한번 세탁을 하신 뒤에 염색을 하시는 것이 좋은 색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라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팬츠의 옷감재질이 나일론 100%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 보드복을 염색하기 전에 미리 물에 충분히 적셔 둡니다. 그래야만 더욱 선명한 색깔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평상시 빨래하듯이 보드복을 물세탁 하시면 됩니다. 세탁이 끝난 뒤에는 미리 뜨거운 물을 받아두시길 바랍니다.
혹시 물이 뜨겁지 않을 경우에는 물을 끓여서 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③ 염색에 필요한 준비물을 확인하겠습니다.
우선 뜨거운 물이 담겨있는 물통과 물세탁된 보드복을 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소금과 염료 또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염료는 고운 가루분말로 되어 있는데 실수로 흘리거나 날리게 되면
주변에 있는 모든 천 제품을 염색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염료통은 열기가 불편하니 조심하세요.)
사용하게 될 염료 개수만큼 소금을 뜨거운 물에 넣어 주시길 바랍니다. (염료 1개당 수저 1스푼)
④ 소금을 넣은 뜨거운 물에 염료를 풀어서 잘 휘저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맨 손으로는 하지 마시고 고무장갑을 낀 상태에서 섞어주시길 바랍니다.
물세탁 된 보드복을 염료물통 속에 넣으시고 빨래하듯이 적셔 주시길 바랍니다.
염료가 보드복에 고르게 염색될 수 있도록 10분 정도 손으로 충분히 휘저어 주셨다면 이제 완전히
보드복이 염료물통 속에 잠길 수 있도록 담가 주시길 바랍니다.
보드복 속에 공기가 들어가서 담가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무거운 돌이나 아령으로 보드복이 떠오르지 않도록 보드복 위에 올려줍니다.

※ 화장실에서 작업하실 경우 타일바닥을 염색할 수 있으니 염색이 끝난 뒤에 세제로 꼭 청소하세요.
⑤ 염료 속에 보드복을 담군지 20분 정도가 지난 뒤에 염색이 된 보드복을 꺼내서 탈수를 합니다.
염색물이 보드복에서 완전히 빠질 때까지 수 십 차례 물을 빼줘야 하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니
인내를 가지고 탈수를 해주셔야 합니다. 절대로 탈수기를 이용해서 탈수 하시면 안 됩니다. (이유: 옷감손상, 염색실패)
보드복에서 더 이상 염색물이 나오지 않으면 물을 손으로 살짝 짜낸 뒤 자연건조를 합니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탈수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얼룩이 발생하거나 다른 옷에 색이 묻어나올 수도 있습니다.)
⑥ 자연건조가 완료되면 보드복 염색은 끝났습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다시한번 전용세제로 세탁하시고
발수제를 뿌려서 입으시면 새 보드복처럼 입으실 수 있습니다.
작업을 마치며.....
지금까지 보드복 염색에 대한 제작과정을 마치겠습니다. 저도 처음 시도해 본 것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결과물을 보니 성공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부족한 준비와 글 솜씨지만 끝까지 읽어 주신 헝그리보더가족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래된 옷을 그냥 버리지 마시고 조금만 신경 써 주시면 새로운 모습으로 리폼하여 입을 수 있으니 여러분들도 한번쯤 시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마음으로 다가오는 겨울시즌을 준비하세요. 감사합니다.
조만간에 보드복 리폼에 대한 또 다른 정보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 염색한 팬츠를 입고 집앞에서 한컷 촬용해 봤습니다. 촬영장소와 모델이 마음에 안들더라도 이해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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