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촌에서 술 퍼먹퍼먹하고 집까지 비틀비틀 걸어오다가
문득 한강이 보고 싶어져서 마포대교를 올랐다
불규칙하게 반짝이는 서울의 불빛들이 취한 시야에 무방비로 쏟아져 들어왔다
왠지 안경이 귀찮스러워서 한강물로 던져버리고 싶었는데 그 지경까지 취한 상태는 아니었으므로
대충 주머니에 쑤셔 넣고 한강 바람을 맞았다
추웠다
다시 비틀대며 집으로 향했고 집 근처에 다다르자 정신이 점점 더 흐려졌다
담배를 몇대 태운것 같다
집에 들어와서 착하게 씻고 잔 흔적이 있는데 그때부턴 의식이 내것이 아니었으므로...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간만에 과음이라 그런지 머리에 쇼크가 대단히 심했고
지금까지도 앞이 어른어른 하면서 정신이 혼미하다
눈뜨자마자 씻고 옷을 막 주워 입었는데 어디를 가려고 옷을 입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정신으르 차려보니 병원이더라
할 일이 많은데 어쩐지 남의 일 같아서 손이 안간다
그녀 생각이 난다
두고 오는게 아니었는데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