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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일이네요
때는 2004년 10월 말쯤으로 기억을 합니다. 제가 11월7일날 전역을 해서 말년휴가를 이틀 남겨둔 상황이었죠.
그날도 요리빼고 저리빼고 놀고먹고 모 그런지루한 생활을 하고
취침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갑자기 비상종이 미친듯이 울립니다 댕댕댕댕`~~
화스트페이스 당직사관들 꽥꽥 소리질러가면서 아직까지 상황파악 못하고 모 그냥 훈련상황이라고 생각만 했죠
투덜투덜 되면서 밍기적밍기적 군장싸고 있는데 당직사관이 욕을 합니다...ㅡㅡㅋ 말년휴가이틀밖에 안남은 저한테..
분위기 이상합니다. 우리관할지역 dmz가 뚫렸답니다 지금 실제상황이니 전군 dmz투입입니다. 휴가 이틀남겨두고
분대 단위로 움직였습니다. 실탄을 보급해주긴 했는데 삽탄은 안하고 탄박스로 줍니다 그걸제가 들고 진지로 올라갔
습니다. 이때 상황이 진돗개둘 상황....정말 장난아닙니다. 군생활 말년이 저도 눈물나오라고 합니다. 옆에 있는 일이등병들
훌쩍훌쩍 웁니다. 무섭다고 웁니다. 진지가서 경계스는데 군생활 2년넘게 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경계서본적이 없네요...
목숨이 걸린일이니까. 오만가지 생각 다납니다 집엔 갈수 있을까? 살수는 있을까? 죽으면 어떻하지...주변분위기는
정말 고요~~합니다.. 정말 아무 소리 안들립니다.. 옆에 있던 일병놈이 훌쩍 거립니다. 무섭다고 살수 있냐고 저한테
물어봅니다..저는 해줄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도 무서우니까....
모 어찌저찌해서 그 다음날 밤에 상황이 풀렸습니다. 남친이 아니고 북측으로 넘어간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전역한지 6년이 넘은 이시점에서도 그때 그상황만 생각하면 짜릿하더군요...하물며 진돗개 하나 발령...
둘이 이정도면 하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합니다..정말 무섭습니다...
그냥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전사한 병사들이 너무 안타가워서 그랬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진돗개 하나 발령이면
그냥 위험한 상황이구나 요 정도만 생각이 들지만 하나정도면 앉은 자리에서 오줌싸도 자기가 싸는지 모를정도로
무서운 상황입니다..부디 좋은곳으로 가길 기도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