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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연말 잡생각입니다.



어제 은성이랑 둘이서 오크밸리에 가서 정말 오랜만에 주간을 풀로 타고 왔습니다.

오크밸리 개장 이후로 라커에 장비 넣는다면서 여러 번 다녀왔는데,

오전 9시 20분에 사당발 오크행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대략 11시 30분 전에 도착)

장비 넣고, 슬로프 두어 번 타고 오후 한 시 버스로 올라왔거든요. 


늘상 타 오던 보드지만 정말 실력이 늘지를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슬슬 흥미를 잃어가는지도 모르겠구요.

그렇게 다니다가 어제 주간을 꼬박 탔더니 막 어지럽네요.  "-_-*


아이들 방학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아이들이나 가족단위 내방객도 많았고,

특히나 젊은 남녀 커플도 많았죠.

그런데, 어제 참으로 신선하게 느낀 점이 뭐냐면.....

커플에게서도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뭐 그런겁니다.


제가 느낀 아름다운 커플은

멋진 옷으로 차려 입은 커플룩도,

낚시모자(?)나 스냅백에 썬그라스의 패션 종결자 커플도,

동전 줍는 카빙을 하거나 돌리고 돌리고를 연발하는 고수도 아니었습니다.



이제 막 어쩌면 처음 스키장을 찾은 커플이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이쁜 비니가 칙칙한 렌탈 보드복과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입가에는 하루 종일 들뜬 기분을 감출 수 없는 환한 표정이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서 서로를 곁에 두고 열심히 셀프샷을 찍습니다.

얼굴은 추위에 발그레~한 홍조를 띠고 있고,

서로 뭐가 그리 즐거운지 마냥 신이 난 표정입니다.


반대로

저랑 은성이는 계속 어두운 표정으로

"너 토 턴 할 때 계속 허리가 굽는다. 시선 어깨 미리 돌리고 허리는 굽히지 말고 내려봐라"

뭐 이런 심각한 말들이나 툭툭 내뱉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대조적이더라구요.



초심이라는거.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의 그 설렘과 흥분. 순수함.

(그래서 아이들이 순수한 거겠죠.)

그거 어디에서 잃어버렸을까요..... 

습득하신 분 계시면 제게 좀 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친애하는 헝글 가족 여러분.

처음 가지셨던 그 마음, 순수함.

잃어버리지 마시고 소중히 간직하시길 빕니다.



추신. 초보 커플도 asky에겐 똑같은 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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