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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드를 혼자서 타는 것도 즐긴다.(시즌 중 몇일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임)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이 둘을 정리하고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도 제시하여 두렵고 어색해서 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드리기 위함임.
어느한 부분이 더 좋다라는 성격이 아니니 오해없으시길~


먼저 장점

1.원할때 시작하고 접을 수 있다.
스키장에 가는 시간을 서로 맞춰서 시작하고 끝내고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작게는 슬로프정상에서 밍기적거리기도 편하고 원하면 전투보딩모드도 자유롭다. 같이타는 사람의 체력 컨디션을 배려해서 탬포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의미임.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리듬과 타이밍이 깨지면 왠지 흥이 죽어버린다.

2.진정한 보딩의 즐거움만 느낄 수 있다.
고속으로 활강할때의 짜릿한 속도감. 팝을 뛰어오를때 느껴지는 중력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등 오로지 스노우보드에서 느껴지는 희열에만 집중할 수 있다. 더 과감해지기도 하고 신중해질 수도 있다. 사실 즐길수 있는게 그것만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체감하는 즐거움은 배가된다.

3.집중력이 강해진다.
보딩이 잘 풀리는 날도 있고, 어떤날은 왠지 모르게 찌그러지는 날이 있다. 지인들과 같이가면 자연스래 생기는 경쟁심?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잘되던 것도 안될 경우가 많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본인의 경우에는 혼자서 집중할 때 훨씬 자연스러운 보딩이 가능할 경우가 많았다.

4.슬로프 선택이 자유롭다.
같이 간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만 뺑뺑이 돌 필요가 없다. 때에 따라선 모글이 많은 곳, 직벽처럼 느껴지는 최상급슬로프 그리고 평지같은 초급슬로프까지 원하는 곳을 기분에 따라 마음껏 선택해서 라이딩 할 수 있다.


이어서 단점

1.자세교정
이는 같이타는 사람이 어느정도의 수준을 갖췄을때 적어도 보는 눈이라도 있을때 해당된다. 잘못된 자세 불안정한 부분을 보고 교정을 받기가 좋다. 물론 얼굴이 두꺼우면 현장에서 적당한 사람을 골라서 물어볼 수도 있지만 이는 평범한 한국사람에겐 어려운 일이다. ㅎㅎ

2.사진촬영
기분 좋은 라이딩, 좋은 설질, 즐거운 내맘 등을 SNS에 공유 할때 셀카삐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저.... 사진 한장만 부탁합니다" 라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도 되지만 ㅎㅎ 이역시 좀 뻘쭘할 수 있다. 특히 슬로프 중간에서 라이딩 순간포착 샷 같은건 솔로보딩에선 불가능하다고 보겠다.

3.외롭다.
특히 리프트에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지인들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때도 많다. 이럴땐 귓구녕에 이어폰 때려박는게 도움이 된다. 다만 커널형 보다 오픈형을 쓰시길.... 커널형은 외부소리가 전혀 들어오지 않고 헬멧착용시 귀도 아프다. 부드러운 곡면으로 된 오픈형은 헬멧안에 착용해도 귀에 부담도 적고 외부소리도 들려서 좀더 안전하게 보딩을 즐길 수 있다.

본인은 헤드웨어의 정점은 안전을 제외한 미적인 요소만 고려하더라도 헬멧이라고 생각함....
비니 두건 버킷햇 스냅백 쌩머리 다해보았지만 개인적으로 헬멧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함.

4.다치면....
실제로 당해보지 않은 상황이지만 만에하나 부상을 입어 포장육 상태로 의무실에 실려가면 그 상황을 정리해줄 누군가가 절실할 수 있다. 장비도 챙겨야하고 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타고간 차량도 정리해야하고.... 혼자라면 ㅎㅎ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솔로보딩은 함께하는 즐거움은 얻을 수 없다지만 순수한 보딩의 즐거움은 모두 놓치지 않고 느낄 수 있다고 하겠다.


경험담

혼자서 타면서 진짜 외롭고 쓸쓸해서 미칠 것 같을때는... 걍 슬로프에서 비슷한 수준의 보더를 골라서 '쟈가 내 친구다' 라고 걍 최면을 걸고 라이딩을 한다. 그러면 활강할때만이라도 좀 덜 외롭다 ㅎㅎ

어느날 본인 혼자서 보딩을 하고 있는데, 어떤 여성보더가 나랑 똑같은 자켓을 입고 눈앞에 나타났다.
'커..커플룩'
제법 속도도 낼 줄 알고 안정적으로 잘 타길레 타켓설정 최면 모드....'쟈가 내 여친이다.' ㅡㅡ;;
계속 따라댕겼더니 그 여자가 날 따돌릴라고 점점 더 미친듯이 속도를 냈었던 기억이 있다.
그 여자 내가 얼마나 무서웠겠는가....ㅋㅋㅋ

결론
서론에서 언급했듯 이 글은 보드를 매일매일 타고싶은데 솔로보딩의 경험이 없어서 시도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글이라 하겠다. 혼자 타는 것도 나름 장점도 있고, 즐길 것이 많으니 같이 갈 사람이 섭외되지 않는다고 출격뽐뿌를 억지로 누를 필요는 없다. 원한다면 그냥 장비를 챙기고 차를 몰고 설원으로 향하시는걸 추천드림.

눈위에서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꼴통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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