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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헝글을 왔다.






(헝)글을 아껴 읽는다.



겨울의 향,


차갑지만 반가운 공기.


그런것들이 글 속에 녹아나 있어


겨울이라 불리는 이 시점과에 익숙한 나의 감정이 동조가 되어


나도 모르게 아껴 읽게 된다.






눈을 아껴 밟는다.



...올해 보드를 한번도 타지 못했다.


이런저런일이 많아서 가지못했다치더라도,


나의 이전 겨울에 가졌던 


마치 거짓말같은 열정에 대한 배신이고 배반이리라는 쓴웃음을 지어보더라도,


어쨌든 상황이 그러했고 나의 보드는 녹슬은채로 보관되어 있다.


그런데 엊그제 회사앞에 눈이 오더라.


점심시간 커피한잔하며 나가서 눈을 맞았다.


그리고, 


금방녹아내려 구석모퉁이에만 겨우 남아있는 눈을 보며,


쌓인 눈을 아껴 밟아보았다.






생각을 다른사람과 공유하기엔,


그리고 여러가지 아낌을 논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하고 모자른 한 인간이지만


아껴야하는것이 내게 허락된 기쁨과 감사는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안그래도 올겨울이 짧아서 아쉬운데,


눈과 같은 아껴야 할 것들은 분명 주변에 있을테니...






그냥, 그렇다.


아껴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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