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제 이름은 이기영이라고 합니다.
스노우보드를 타기 시작한지 벌써 17번째 시즌이 되었네요. 중간에 딱 한시즌 쉬었었으니 라이딩만 따지면 16번째 시즌이구요.

밑에 올리신 옛날얘기(?)들을 보고…
제가 아는선에서 오래전 얘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

제가 기억하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프리스타일 스노우보드를 타신분은 "정서학"님 입니다. (대학로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즐기시던 분입니다.)
80년대에 미국에서 배워오셔서 거의 독보적인 존재이셨습니다.
그때의 보드는 블랙스노우 라는 브랜드였고.. 엣지가 없었습니다. --ㅋ  그냥 플라스틱판에 바인딩이 달려있었습니다.
바인딩은 그 플라스틱판에 구멍을 뚫어조였습니다.
80년대 말에 용평에서 이미BS360까지 하셨었으니... 정말 대단하신분이죠. ㅎㅎ

저는 91년에 대학로로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터 보드문화쪽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종로5가에는 국내유일의 스케이트보드샵..”스트리트라이프”가 있었구
그곳에서 Sims 와 Santacruz 스노우보드를 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90/91시즌입니다.
이때 많은 스케이트보더들이 스노우보드를 시작했고 제 생각에는 이때가 프리스타일 스노우보드의 1세대인것 같습니다.
이때 시작하신분들이 김승묵님, 이상이님, 권순호님, *동진님, 하태양님, 박상진님, 김련호님 그리고 이덕문님까지 기억합니다.
저는 그 다음겨울(91/92)에 박상진님(Terry Park)의 보드를 빌려 스노우보드를 시작하게 됩니다. ^^

제가 시작할 당시에는 어떠한 스키장에서도 보드에 대한 제재가 없었습니다.
스노우보드는 한 스키장에 한두명정도 보였으니 모든 사람들이 굉장한 관심을 보였었고, 하도 말들을 걸어서 귀찮아서 리프트를 따로 탈 정도 였습니다.
그러다가, 92년으로 기억하는데, 천마산에서 그곳 사장님과 스노우보더들이 충돌하게되고,
그 이후 한동안 스노우보드는 무주의 루키힐을 제외한 모든곳에서 탈수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 말도 안되는 제재는 95/96시즌, 성우리조트가 오픈할때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무주리조트의 딱 한 슬로프… (그 당시에도 루키힐 혹은 스캉달로 불렸습니다)에는 한국의 모든 스노우보드들이 모였습니다.
친하지는 않아도 최소한 모든 스노우보더들의 얼굴은 알고 있었습니다. –ㅋㅋ
무주 초기시절 독보적인 프리스타일러들은 이덕문님, 박상진님, 그리고 박재환님 3명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케이트보드, 스노우보드 온라인 동호회는 “하이텔 보드동호회” 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91년에 가입했고, 중간에 시삽도 하고 정말 많은 활동을 했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온라인 동호회 스노우보드캠프도 역시 하이텔에서 이루어졌는데…
94/95시즌… 무주의 콘도 실버(19평)에서 18명이 같이 역사적인 첫 캠프를 맞이하였습니다. –ㅋㅋㅋ
회비는 당연히 완전 쌌었습니다. 2박3일 숙박+식비해서 한 10000원정도…
그 다음시즌(95/96)에는 약 50여명으로 기억하고.. 그 다음시즌(96/97)에는 100명을 돌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특히 95/96시즌의 캠프에 참가하였던 쌩초보라이더분들 중에 현재 프로분들이 열분 정도 되시고..
떼보딩이라는 말이 시작된 역사적인 캠프였었습니다. 그 당시 30여명이 슬로프를 한꺼번에 내려가는건 정말 처음있었던 일입니다. ㅎㅎ

인터넷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하이텔 보드동호회에서 여러갈래로 갈리게된 스노우보드 동호회들이 많은 스노우보더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현재의 보더인구에 이르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한국말고도 미국 LA의 한인타운에도 스노우보드동호회가 있는데 하이텔보드동에서 활동하던 맴버들이
하이텔보드동의 메뉴중에 있던 “고국이 그리워도” 라는 게시판(해외회원용)의 이름을 이용해
G.O.G (고.그. --ㅋㅋ)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중입니다. (www.clubgog.com)


프리스타일과 동시에 알파인 쪽의 분들은 주로 무주에서 처음 만나뵙게 되었는데,
그 당시 버튼으로부터 약간의 스폰을 받고 있는 Red Rene 팀이 있었고, 또한 Road Runner라는 유명한 두 팀이 있었습니다.
Red Rene은 한국체육대학 학생들을 위주로 팀이 결성되어있었는데,
윤동혁님, 이승주님, 봉민호님, 조태정님, 김오섭님.. 이분들이 생각납니다.
김은광님도 많이 친하셨는데 같은 팀이셨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Road Runner는 당시 유로카빙의 일인자였던 김연태님, 김용국 님이 계셨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 계셨었구요…
그 당시 어린나이였던 지원덕님(지금 Transworld 편집장님) 과 지명곤님 형제는 현재 유명한 보더들이구요. ^^

95년 역사적인 스노우보드협회(KSBA)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시작할때의 이름은 대한스노우보드 동호인협회였는데 대한 체육회 산하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름을 바꾸게 된것으로 기억합니다.
총 협회맴버 150여명중에 그 당시 가장 큰 스노우보드 동호회였던 하이텔보드동호회에서 50여명이 들어가게 됩니다.
96년 2월에 첫 대회가 시작되고 매 시즌 대회는 쭈욱~ 이어집니다. ^^

한국의 프리스타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프로라이더들은 성우의 오픈식에 왔던 Aurora스노우보드 팀이었습니다.
전설의 데미안 샌더스를 포함, 미국과 캐나다의 프로들이 와서 그야말로 첫 빅에어를 보여주게됩니다.
Aurora 팀 이후 WaveRave팀 또한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96년 여름… 이덕문님이 뉴질랜드 원정을 시작하면서부터 인버트의 시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제가 기억하는 첫 장프로(장비만 프로)가 등장한것이 96/97 시즌이었습니다. --ㅋㅋㅋㅋ
군대에서 휴가나가서 스키장엘 갔는데 프로로 보이는 라이더가 있더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쫘악~~~~~
멀리서 동경(?)하며 리프트를 따라서 타고 올라갔는데.. 낙엽.. --;
이때 작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ㅎ

그 이후는 군대와 미국에 유학을 가게된 관계로 선명하지 않습니다. ^^;ㅎㅎ
고리짝시절 얘기지만… 언젠가..누군가.. 한국의 스노우보드에 대해 얘길 하시게 된다면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가끔 생각나는것들 한두개씩 적어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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