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원정 보딩의 3일차.


2일차, 나름 전투보딩을 한 결과... 숨이 차오르는 것빼고는(이것때문에... 가다 쉬고, 가다 쉬고 ㅠ ㅠ) 몸상태는 무릎이 조금 뻐근한것과 다친발목이 살짝 아픈정도, 허벅지가 살짝 땡기는 정도로 컨디션은 최상은 아니지만 충분히 탈 수 있는 상태라 판단이 되자...  고민에 빠집니다. 2일차에 돌아댕긴 코스를 다시 다니자니 안전빵에 아는 길이라 체력안배에도 좋겠다는 생각과 여길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다른 미지의 슬로프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 (이러다, 대개... 오버해서 다치던데...) 이런 두개의 고민을 안고 3일차 마지막 보딩을 시작합니다.


역시 안전빵보다는 도전정신으로 반대편 상급코스에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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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슬로프로 내려가고니... 하... 여긴 계곡형이라기 보단 보더에게 더 적합한 슬로프였슴을 알았습니다. 거의 직진성 위주로 된 넓은 구간이 많았으며, 역시나 보더들이 이곳에 많이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들이 좀 아깝게 느껴진 순간이였습니다. ㅠ ㅠ 지난 2일간 탄 코스는 보드보다는 스키에 좀더 적합한 코스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있긴 있었는데... 반대쪽에 이런 파라다이스가 있었다니. ㅠ ㅠ


상급자 코스 다운 포스가 넘쳐나는 슬로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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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코스와 보다 넓게 펼쳐진 슬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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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급자 코스의 하단부, 하이원 빅토리아와 비슷한 구조였습니다. 오른쪽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두번째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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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리프트 하차지점... 말씀드린 대로... 아무도 없습니다. 알아서 내리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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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이모저모... 하늘과 슬로프... 그게 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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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우측 보이는 중간 숲이 살짝 있는 슬로프가 제가 이곳까지 내려온 슬로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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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내려가고자 하니... 앞분 처럼 다리에 힘이 풀릴 지경입니다... 경사가 ㅎㅎㅎ 제법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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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정상 하단 베이스에는 독특한 부분들이 있는데, BBQ 식당과 맥주(1인 1개)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의자들도 어찌나 편하게 되여있던지요... 상당히 프리한 문화를 맛본 경험이 아니였나 싶었습니다. 저도 요기서 맥주 하나 먹고... 자리에 누워서 따뜻한 햇살 보다가... 그만... 한 20분 잠들었었습니다. ㅠ ㅠ 기온이 영하권임에도 불구하고 고도가 높아서일까요 햇살이 상당히 따듯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반팔/반바지 입은 분들이 보이지 않았나 싶었고요. 그런데... 저기 정상에서 4.5불이나 받고 판매하는 물이... 여기서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어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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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코스로 가는 길은 오후 3시부터 Close 를 하고 정설차가 낮부터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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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Bye Bye 할 시간입니다. 오후 4시... 꿈같은 시간을 뒤로 한채... 마지막 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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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런 빌리지에 있는 얼음 조각상에서 3일간 무사히 주인장을 재미나게 이끌어준 판테라와 함께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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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연하게 다른 그들만의 보드/스키 스타일.


1) 적어도 정상까지 올라온 사람들 중에는 넘어지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어느정도 그냥 무난히 다 내려오는 실력입니다.


2) 보드의 경우, S 모양의 턴을 구사하는 사람은 정말 일부 소수(거의 없었습니다. 3일동안 2명을 본듯?)일뿐 약간의 사할강을 구사하며 뒷발을 차면서 내려가는 것에 충실한 스타일, 대신 벽이 있으면 벽으로 올라가고, 모글이 비스무리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타고, 둔턱이 있으면 점프하고... 내려가는 것에 거침이 없었습니다. 턴을 연습하시는 분들중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곱등이 스타일분들은 자주 보였지만... 내려가는 것만큼은 무난하게 잘 내려가시는 수준이였고, 롱턴/미들/숏... 그런것을 못봤으며 스키 역시 슬로프를 전체를 다 쓰는 분은 못보았고 기껏해야 반정도에서 짧은 숏수준이였습니다.


3) 슬로프에 멈추어 있거나, 쉬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ㅠ ㅠ 저만 빼고요.(내려가는 동안 숨이 벅차서...ㅠ ㅠ) 그나마 쉬어가는 사람들도 중간에 Slow 표지말이 있는 정도에서 멈추어 쉬는 것일뿐 가생이나 슬로프에 멈추어 있거나 앉아 있거나... 그런 사람들이 눈에 띄질 않는 것이 너무나 신기방기 했습니다. 아마 2번의 이유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들은 무조건 내려갑니다. 거침없이... 그래서인지, 슬로프 정체구간 같은게 생기지가 않습니다.


4) 개인강습이나 지인강습(원포), 그런게 보이지 않습니다. 누구 가르쳐주는게 없어요. 그러니, 이또한 슬로프에 사람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5) 초보/강습은 정상에 별도로 자리잡은 슬로프 또는 하단 구석에 자리잡은 슬로프에서 연습들을 합니다. School 슬로프 구간은 강사와 강습자 1:1 로 하는 것은 몇번 보았습니다. 


6) 아이들의 직할강, 초보들의 직할강, 스키 A 특공대식 돌진... 그런것은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정상에서 일반 슬로프로 내려가는 것은 정말 제대로 탈줄 아는 아이 몇명만 봤을뿐... 아이들이 정상에 많이 올라오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나라처럼 무리지어 돌진 앞으로... 그런것은 없었습니다.


7) 타시는 데크를 보니... 제가 가져간 판테라SC가 제일 비싼 데크 였습니다. ㅋㅋㅋ 네버썸머와 버튼, 캐피타가 눈에 좀 띄였고... 데크에 대해서는 그냥 취미생활용 소모품이란 느낌이였습니다. 이번에 벽도 타고, 숲길도 들어갔다 왔더니... 세상에... 베이스 기스가 장난이 아니긴 합니다. ㅠ ㅠ


8) 곤도라에서 스키강사와 할머님 2분과 같이 탔습니다. 세상에... 할머님들이 스키 강습을 받으시더군요. 서로 웃으며 이야기 하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습니다.


9) 리프트 흡연은 한번도 목격을 한적이 없었습니다.


10) 리프트 스케이팅 역시... 하차시 별도의 안내요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넘어지는 사람 없이 누구나 능숙하게 알아서 잘 하차합니다. 리프트가 멈추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11) 위험하게 타거나, 아니다 싶으면... 패트롤이 불러서 경고 줍니다. ㅎㅎㅎ 제가 롱턴으로 탔더니... 패트롤이 불러서 시야확보를 지적하면서 위험하다고 합니다. ㅠ ㅠ 즉... 요기선 롱턴을 하면 패트롤에게 혼납니다. 우리나라에선 상상조차 할수 없는 지적을...ㅎㅎ


12) 좀... 놀라울지도 모르겠지만. ㅎㅎ 에어건이 없습니다. 이유는 ? 글쎄요 ? 저도 잘....


결론.


실력에 맞는 슬로프 이용을 하고 있으며, 위험하게 타는 것에 대한 안전방지책으로 패트롤의 영향력이 존재 했으며, 각자 개성에 맞는 펀보딩/스키를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공감도 되고 이를 지키는 문화가 부럽더군요.  자연환경도 좋고, 쾌적한 슬로프에서 내리 지르는 쾌감 역시 짜릿했던 3일차의 보딩을 이렇게 마쳤습니다.


마무리.


아쉬운 부분은 야간을 이용하지 못한 점이였습니다. 사실, 주간 풀 보딩만으로도 높은 고도에서 타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버거웠긴 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경험해볼만한... 해외 원정이였으며, 새로운 문화/환경에서 타보는 것 역시 후회없는 원정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미국 공항을 혼자서, 미국을 혼자서 방황하는거 자체가 두렵고 어색하고 부담이 되긴 했지만... 부딪혀보면 됩니다. 이또한 큰 경험이였으며 이 경험을 발판으로 2차, 3차... 쭉... 해외원정을 기획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릴지도 모릅니다. (전... 내년에도 다시 갈려고... 허리띠를 어떻게 졸라 매야 하나 벌써 걱정중입니다. ㅎㅎㅎ)


도전 해 보십시요. 충분히 갈만하고 후회 없는 경험을 하실 거라고 믿으며 이만... 늘어지는 해외 원정기의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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