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칼럼엔 좀 않 맞는 글일 수도 있지만... 그냥 쓰기로 합니다.
국내에 계신 분들 염장지르는 글도 아닙니다.

다만 정권도 바뀌는 마당. 국민골프장도 짓는 마당에 국민 보드장도 많이 만들자는 운동(?)이라 해보자는 바람에서 써봅니다.

또한 국내 자동차회사에게 국민이 봉(?)이듯이 국내 스키장경영자측이 국내 보더를 봉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사실도 좀 알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삼천포로 좀 빠지면… 2년전 미국에서 국내 ㅋ사의 최고급 대형세단 오피00 를 1만7천에서 2만달러 (한화 2천만원도 안되는 돈)에 시즌떨이 세일을 하던 걸 보고 얼마나 화가나던지…

먼저 제가 지금 있는 곳은 미국입니다.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국내스키장 손익계산서나 회계장부를 보지 않아서 국내 스키장이 얼마나 이득을 내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몇일 전 문득 국내 스키장이 돈을 끌거 모으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이곳 미국에서 제가 가는 스키장은 동네스키장으로 국내스키장 크기로 보면 휘팍과 비슷합니다.  스키장 자료를 보니 35개의 스롭과 5개의 파크, 그리고 3개의 초급 리프트, 5개의 중상급리프트(그중 한개는 초고속리프트), 1개의 매직카펫이 있는 곳입니다. 이 곳보다 큰 국내스키장은 용평, 무주, 그리고 하이원정도가 있을 것 같군요.

국내 스키장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 동기는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때에 제가 가던 동네 스키장이 한번도 보지 못한 인파로 초만원(?) 이더군요.

여기서 초만원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놀랄만한 것이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초만원(?) 이었던 이유가 때마침 크리스마스전후로 15cm정도 눈이 왔고12월달에만 80cm정도 눈이 온 최상의 조건이었기 때문이라 하더군요.(12년만에 폭설이라고 하더군요. 작년엔 12월에 13센치정도 눈이 올 것으로 기억합니다)

평소에는 초고속 중상급자 리프트에는 리프트대기줄이 없거나 있더라도 앞에 1-2그룹(1그룹에 4명)정도 밖에 없다가 그날은5개로 나누어진 줄에 제가 있던 싱글라인엔 앞에 8명에서 15명 정도가 줄을 서 있더군요.(그 5개줄은 1명라인, 3명라인 1개, 2명라인 2개, 4명라인 1개: 4명을 한그룹으로 만드는데, 싱글과 3명이 합쳐져 한 그룹, 2개의 더불라인이 합쳐저 한 그룹 마지막 4명이 한그룹 이런식으로 리프트를 타게 됩니다)

  첨엔 한 10-20분 걸리는 줄로만 느껴졌습니다. 한국을 떠난 이후로 동네스키장에서 한번도 이런 인파(?)를 본적이 없어서 더욱 길게 느껴졌는데요. 실제로 재보니 활강후 줄을 선후 리프트 승차까지 약5분정도 걸리더군요.

그런데, 그날 그곳 직원말에 의하면 밀려드는 인파때문에 오후에 티켓윈도우를 닫았다고 하면서 리조트 생긴 이후에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기록이란게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웃기는 것 입니다. 그날 팔린 리프트권이 6천개라고 싱글벙글이더군요. (개장한지 20년이 넘은 스키장인데 최고기록이 6천개 리프트권이라니 참 믿기지가 않더군요.)

여러분, 이해가 됩니까? 휘팍크기의 리조트에서 리프트권 6천개가 팔리자, 그날 티켓윈도우를 닫았다는 것이요?  아마 국내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죠?

그렇다고 이곳의 리프트권이 한국에 비해 많이 비싼가요? 아니죠
단순히 비교해서 설령 비싸다고 해도(콜로라도 고급리조트) 미국 평균소득이 우리나라에 2.5 – 2배정도라는 것을 감안해야죠.

이곳의 리프트권가격을 보면, 하루종일권이 47달러입니다. (한화 약 4만5천원), 8시간 리프트권이 42달러(약 4만원, 4시간이전에 반납하면 10달러 환불), 강습과렌탈 그리고 8시간 리프트권이 78달러 (강습마치면 10달러 쿠폰줌, 즉 68달러,약 6만2천원)입니다.

다만, 국내스키장과 달리 동네스키장은 리프트시간이 좀 짧습니다. 이곳 리프트 시간이 오전 9시에서 저녁10시(공휴일, 주말) 그리고 평일 오전 9시반에서 오후 9시반까지입니다.

정말 이렇게 영업하고도 남는게 있을까라는 의문마저 들더군요. 그런데 이틀후 다시 눈이 15센치정도 더 오니 많은 인파가 다시 모였는데요.  이번엔 그 곳 관리자말로는 지난번 돌아갔던 스키어들의 항의로 이번엔 리프트 8천장까지 늘려서 팔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저의 의문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내 스키장은 얼마나 폭리(?)를 취할까?

스키장 운영비용중 뭐가 가장 많이 차지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인건비, 전기요금(야간조명등), 제설비용(수도요금포함), 기타 등으로 나눌 수 있을 텐데..  결코 미국이 국내보다 스키장유지 제반비용이 적게든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국내에 계신분은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미국내 땅값도 도시주변은 장난 아닙니다.

게다가 인건비가 너무 비쌉니다. 일례로 여기서 알바하는 외국애(주로 남미분들)들도 시간당 7.5불씩 받는 다고 하더군요, 즉 시간당 7천원… 스키장 강사와 스노크루(제설기 작동과 불도자운전자)의 경우 시간당14달라 부터(약 만2천원정도) 시작되고요. 12시간 오픈는 날은 2교대로 , 13시간 오픈하는 공휴일은 3교대로 인하는데 실제근무시간에다 1-2시간은 더 쳐준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보면 이곳 동네 스키장 인건비도 직원당 국내스키장에 2-3배는 될 겁니다.

일하는 인원도 국내에 비해 적지도 않습니다. 아마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선 안전문제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소송 잘못 걸리면 리조트에서 한재산 떼어줘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프트당 평일에는 6명정도가 일하고요 (승차장: 외부기계조작1명, 내부기계조작1명, 표검사1명, 탐승확인1명.. 하차장 2명) 그리고 공휴일엔 리프트당 8명정도가 일하더군요. (그룹마추고, 신속히 승차시키는 요원 추가)

제설비용을 생각해보면 국내보다 더 열심히 제설합니다.
동네스키장이라서 (휘팍크기만) 큰 콜로라도나 대규모 리조트스키장과 경쟁하려고 더 열심히 제설합니다. 이곳 스키장은 영하로 떨어지면 폭설이 내리지 않는다면 눈이 내리더라도 제설하더군요. 지금 이곳 베이스 최저 적설량이 약 50센티이고요 최대가 1미터30센티쯤 된다고 하던군요.  평균적으로 하루건너 한번씩 제설합니다.
얼마나 제설을 열심히 하면 관리자 이야기론 리프트시간엔 제설좀 그만 하라는 불만이 있어서 항상 홈피에 제설 구간과 시간(격일제 제설)을 발표한다고 하더군요.  국내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결정적으로 제가 이글을 쓰게된 이유는 이번 일요일날(미국은 이번 월요일이 공휴일, 루터킹목사기념일,이라서 일정의 연휴기간) 스키장을 갔다가 국내 스키장과 비교해 보다가 경악을 해서 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스키장을 가지 않으려다가 10시에 문닫는다는 글을 보고도 국내에서 늦게도 출발해서 심야나 백야타던 습관때문인지, 저녁 늦게 출발해서 8시20분쯤 스키장에 도착해서 8시40분쯤 타기 시작했는데요.

연휴인데도 불구하고 대기줄 제로에 전체 스키장에 있는 사람이 50명도 안될 것 같더군요. 늦었지만 좀 전투적으로 타기로 하고 라이딩횟수를 세었는데요. 9시반쯤에는 저를 제외한 5-8명 정도만 보딩과 스키를 즐기고 있었는데요, 9시반까지 총9번을 탔는데 아니 리프트요원들이 리프트를 중단하려는 것이 아닌가요. 저의 목표는 16번 정도는 타고 가려고 온 건데…

이런 날벼락이 … , 리프트요원들이 일요일은 통상 9시반까지만 리프트를 운행하기에 오늘도 9시반에 중단하려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오늘은 연휴 일요일이라서 10시까지 한다고 홈페이지에서 보고 8시반에 도착했다고 하자. 리프트요원 왈 “스키패트롤이 일요일은 통상 9시반까지 밖에 없어서 지금 리프트를 중단해야 한다”하더군요.

그러다가 제 자켓에 붙어 있던 “비버크릭 스키패트롤”마크를 보더니 그럼 10시까지 타라고 하던군요. 그래서 9시반부터 10시까지 정말 황제스키를 했지요. 첨 5번까지 라이딩엔 저혼자만 휘팍크기 리조트에서 저만 스키를 했답니다. 그후 다시 다른 일반인 2명과 이곳 스키패트롤2명이 합류를 했는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두명의 일반인도 이곳 직원이더군요.

오늘 스키타면서 이건희회장님이 부럽지 않더군요. 휘팍크기의 리조트의 리프트를 저만 위해서 운행한 결과가 되어 버렸으니 말이죠.

일종의 황금연휴(이미 초중등 학교는 개강을 함)에 아무리 날씨가 좀 추웠다고 하더라도, 다음 월요일이 공휴일인데요. 저녁에 스키장에 50명도 안되는 사람과 마감전30분에는 일반인으로는 저혼자만 스키를 즐겼는데도 이 스키장이 수지가 맞는다는 말이 됩니다.  미국도 수지가 남지 않는다면 절대로 영업을 계속 하지는 않죠. 돈에 관한한 미국경영자가 훨씬 더 독한데 말이죠.

또한 일본과 북미의 스키장을 가보면서 외국에는 고급리조트가 아닌 동네(가격싸고 부담없는)스키장도 참 많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한데 국내 스키장은 모든 리조트가 부대시설과 비용면에서 고급이라는 겁니다. 자연환경(눈 과 스롭)은 외국 동네스키장과 비교해서 결코 좋은 시설이라고 할 수 없지만 호텔과 식당등 스키장부대 시설은 고급입니다. 또한 비쌉니다.

이곳 로컬스키장은 누구나 도시락을 싸와서 먹을 수 있는 실내장소가 잘 되어 있고요. 물론 햄버거나 피자등을 파는 곳과 식당도 있지만요.

심지어는 미국인들은 단체로 오면 전기쿠커(슬로우쿠커나 전기주전자)로 요리도 합니다.   여기도 스타벅스 커피숍이 있는데요.  통상 일반스타벅스보다 50센트정도 비싸더군요. 싼걸로 마시면 핫초코 1불50센트(천2백원), 커피 2불50센트 이더군요. 리필 안되고요..

국내 스키장 편의시설 정말 비싸죠.  맛과 양면에서 보면 두배이상은 받죠?
물론 콜로라도 고급리조트가면 비쌉니다. 국내처럼 도시락싸오면 밖에서 먹어야 됩니다. 하지만 국내규모의 로컬스키장가면 대부분이 따뜻한 실내에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지만, 저 종종 컵라면에 밥말아서 김치와 같이 먹습니다. 한번은 동양분이던데 라면을 전기쿠커로 끊이시더군요.  좀 지나친면이 없지 않았으나 아무도 재제하지 않더군요.

여기 동네스키장은 11월말(추수감사절휴일)전에 오픈을 목표로 하지만 4년동안 한번도 지키지 못해서 통상  12월 1째주말경 오픈해서 3월중순경에 문을 닫더군요. (작년엔 3월14일쯤 닫았던걸로... 제가 볼때 국내 강원권이 먼저 열더군요. 물론 콜로라도 산악지방의 경우 경쟁적으로 11월초에 열어서 4월중순경 닫지만요)  그리고 보면 국내 스키장이 영업기간도 길겁니다. 여기 동네스키장은 크리스마스휴일부터 1월초순을 제외하고 평일날 가면 많아야 백여명에서 이백명사이의 인파가 몰립니다.

스키장 주 수입원이 리프트권 말고도, 숙박과 편의시설에서 올리는 매상도 아주 클겁니다.

여러모로 볼때 국내 스키장은 국민을 봉으로 알거나, 아직도 스키나 보드를 고급스포츠로 보거나,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국민을 준재벌로 알고 있는 듯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미국에 있는 스키장이 6천명 받아서도 영업이익 내고 있다면 한국에 있는 비슷한 크기의 스키장은 리프트권을 미국시세의 반값 (종일권2만2천원) 에 6천명만 받아도 수지가 맞다는 겁니다.

이제는 2만원(반값 리프트권: 미국과 국민소득과 지출비교해서)에 하루 6천명까지만 받는 스키장과 아니면 지금처럼 인원제한 없이 받는 스키장이라면 1만원정도의 합리적인 리프트가격을 제시하는 국민 스키장을 지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시즌권은 물론 더 싸야죠..)

저 골프도 치지만 국민 골프장 건설 사실 한국에선 좀 아니죠. 골프, 아직 보드나 스키에 비하면 국민스포츠라기에 좀 그렇치 않습니까? 또한 골프는 18홀 돌면 적어도 자기홀에는 오로지 1-2그룹 (그룹당 4명)만 그 홀에서 치고 있지요.

“그럼 스키도 한 슬롭에서 1-2그룹만 황제보딩하게 해주세요”라고 이명박당선자님께 건의하고 싶네요.

참 국내계신 보더가 참 수탈(?)당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글을 남깁니다.

이 기회에 국내에서 국민보드장 운동을 좀 해보시는 건 어떨런지…



개인적으로 황제보딩스키를 하다 국내에 가면 어떻게 적응할지가 심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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